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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춤' 자의 무한한 이미지 '몸짓, 붓으로 풀다' 전 열려

인천관동갤러리에서 8월 12일까지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림일까? 글씨일까? 까만 먹으로 율동미를 한껏 살려 써내려 간 글자 ‘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무용가라도 된양 몸이 움찔거린다. 우리글 ‘춤’자에 이런 매력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우리글 ‘춤’ 자를 캘리그라피로 그려낸 신승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춤’ 글씨가 지닌 무한한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전시회가 있어 다녀왔다.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이쿠코)에서 오는 8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는 신승원 작가의 <몸짓, 붓으로 풀다> 전을 보고 있노라면 한글이 갖고 있는 ‘조형성’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문득 얼마 전 제주 도립미술관(10월3일까지 전시)에서 보았던 이응노 화백의 한글을 주제로 한 ‘문자추상’ 이 떠올랐다. 이응노 화백은 한글에서 “선의 움직임을 잡아 화폭에 담았다.” 고 했다.

 

기자는 그 말을 떠올리며 신승원 작가의 ‘춤’자 작품을 감상했다. 신승원 작가는 말한다. “그 동안 나라밖 전시를 여러 차례 했는데, 최근에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전시 때 그 나라의 전통 춤을 접하게 되었다. 연속된 춤사위가 품고 있는 에너지, 그 에너지를 발동시키는 원천적인 인간의 욕망을 글씨로 표현해보고 싶어 ‘춤’ 자 연작을 시도해보았다.”고 했다.

 

그렇기는 해도 ‘춤’이라는 글자가 한글이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만일 일본어 おどり(오도리)였다면 어땠을까? 한자 舞(무)였다면? 아니, 영어 dance(댄스)였다면? 갖은 상상력을 다해본다. 한글이 우수하다는 말이 아니라 문자가 갖고 있는 그 어떤 속성에서 이렇게 역동적이고 뛰어난 해학을 디자인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문외한이긴 해도 일본어 ‘おどり’라든지 한자 ‘舞’, 영어 ‘dance’라는 글자를 이미지화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뜻에서 신승원 작가의 ‘춤’ 자가 주는 이미지는 흥미롭다. 작품 하나를 집에 걸어두면, 찡그려졌던 얼굴이 펴질 것 같고, 굳어졌던 몸이 스멀스멀 움직이고 싶어질 것만 같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직접 갤러리에 가서 한글 ‘춤’ 자의 무한한 역동성과 예술성을 감상해보면 어떨까?

 

* 전시: 7월 6일(금) -8월 12일(일) 금,토,일 10:00-18:00 개관

 

<작가 신승원>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갤리그라피 교육(2011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최우수신지식인상 수상, 캘리그라피 교육 최초 창안 및 시행)을 시작한 신승원 작가는 1995년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캘리그라피연구소, (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감사 등 캘리그라피 계에서는 입지를 굳힌 작가이다. 주요작품으로는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 주련, 청량사 입석, 금산사 서래선원 등이 있다.

 

인천관동갤러리 전화:032-766-8660 gwandong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