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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쏠쏠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쏠쏠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쏠쏠하다

[뜻](재미나 길미가)만만하지 않은 만큼 많다(생각했던 만큼 괜찮거나 그것보다 낫다)

[보기월] 신을 벗고 들어가 돌을 들추며 물고기도 찾고 고동(다슬기)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안 하거나 일을 자꾸 미루게 된다고 하지요. 저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지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하기로 한 일이 아닌 제 혼자 하기로 한 일들이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오랜만에 아우가 찾아와 주어서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창원에 살 때는 자주 만나고 어울렸는데 이곳으로 오고 난 뒤에는 만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참일 만나고 싶으면 가도 되고 미리 날을 잡아서 만나도 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그걸 못 했지요.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만나기로 입다짐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인데 꽉 막힌 길 위에 서서 제가 나고 자란 곳이 참 좋은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곳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길이 막히니 살짝 짜증이 나기는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던 찬바람틀(에어컨)을 시골집에 달고 왔습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놀러 온 사람들을 보며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일을 하시는 분들이 안쓰러웠습니다. 두 분이 흘리신 땀 덕분에 집을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올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돌아오는 길, 냇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가자는 생각에 골짜기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물에 들어가 노는 사람들을 보니 참 시원해 보였습니다. 신을 벗고 들어가 돌을 들추며 물고기도 찾고 고동(다슬기)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더 오래 놀지 못하고 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말보다 큰 말은 '쑬쑬하다'이고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그는 구내매점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표준국어대사전)

-요즘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쏠쏠한 재미가 있어.(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렇게 남상이는 착실하게 나 사장의 돈줄 노릇을 했고 그 노릇 해서 떨어지는 돈이 쏠쏠했다.(박완서, 오만과 상상)

 

4351해 들가을달 엿새 한날(2018년 8월 6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