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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오늘은 입추, 땡볕더위 속에도 이미 가을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7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때인데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입추부터 가을이라 하지만 이후 말복이 들어 있고 땡볕더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말복 전에 입추가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주역에서 보면 남자라고 해서 양기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듯 모든 것은 조금씩 중첩되게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계절도 마찬가지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 것입니다.

 

"내가 전에는 더위를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몇 해 전부터 더위가 들기 시작하여, 손으로 물을 희롱하였더니 더위 기운이 저절로 풀렸다. 이로 생각하건대, 죄수가 옥에 있으면, 더위가 들기 쉬워서 혹은 생명을 잃는 수가 있으니, 참으로 불쌍한 일이다. 더운 때를 당하거든 동이에 물을 담아 옥중에 놓고 자주 물을 갈아서, 죄수로 하여금 손을 씻게 하여, 더위가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떠한가.”

 

 

이는 《세종실록》 30년(1448) 7월 2일 치에 나오는 기록으로 옥 속에 갇힌 죄수의 건강까지도 걱정하는 세종임금의 백성사랑이 가슴에 다가옵니다. 입추라 하지만 아직 땡볕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이때 세종임금처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남은 더위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한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도 이미 봄이 잉태되어 있는 것처럼 땡볕더위 속에도 이미 가을은 잉태되어 있음을 생각하면서 여름을 극복하면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