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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토박이말 맛보기]올목갖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목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올목갖다

[뜻] 이것저것 고루고루 다 갖추고 있다.

[보기월] 저녁 때가 늦어서 올목갖게 넣지도 않았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막바지 물놀이를 간다고 짐을 싸서 나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올해 물놀이를 간 적이 없었습니다. 바쁜 것도 있었지만 어릴 때 깨끗한 물에서만 놀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여서 흐린 물에는 잘 들어가지지 않는답니다. 제가 물에 잘 안 들어가니 아이들도 그리 물을 좋아하지 않구요.

 

남들은 놀러 가는 걸 보면서 아침부터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깃거리를 챙겼습니다. 어제는 '우리말 도로 찾기' 이야기를 했지요.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지 일흔 세 해가 된 오늘도 그때 버리고 쓰지 말자고 했던 말을 쓰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잃었던 나라를 찾은 것이 잃었던 빛을 되찾은 것처럼 기뻐해야 할 날인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다니는 뜬풀 같은 말글살이를 바로잡아 보자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눈길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더 슬픈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겪배움을 가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챙기느라 셈틀 앞에 붙어 앉아 땀을 좀 흘렸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난 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듣고 저녁 때가 된 것을 알았습니다. 안 먹던 것을 좀 먹어 보자고 해서 참치를 넣고 김치 볶음밥을 해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양파를 넣고 조림을 했습니다.

 

저녁 때가 늦어서 올목갖게 넣지도 않았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좀 많다 싶은 밥을 다 먹었더니 배가 볼록하게 나왔지요.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날이 바뀔 때까지 손에서 일을 놓지 못했답니다. ^^

 

-순희는 요리를 하기 위해 재료를 올목갖게 준비했다.(고려대학교 한국어대사전)

-국을 끓을 때 양념을 올목갖게 넣어야 제맛이 난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들가을달 열엿새 낫날(2018년 8월 16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