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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1895년 명성황후가 일제에 시해당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8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이는 2001년 5월부터 2002년 7월까지 KBS 2TV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명성황후”의 삽입음악(OST)으로 조수미가 불렀던 “나 가거든” 가사입니다. 조선의 국모였지만 일제의 칼에 비참하게 쓰러져간 명성황후의 울부짖음과 통곡이 우리의 가슴을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던 노래입니다. 1895년 오늘(8월 20일)은 을미사변(乙未事變) 곧 명성황후시해사건(明成皇后弑害事件)이 일어난 날입니다.

 

 

사건 당시 서울 현지에서 이를 지휘한 일본 쪽 우두머리는 부임한지 37일밖에 안 되는 일본공사 미우라(三浦梧樓)였으며, 그 하수인들은 서울 주둔의 일본군 수비대와 낭인배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미우라는 대원군이 사건을 주모하였으며 왕후의 시해는 조선군 훈련대가 자행한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일본은 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이후 저들은 명백한 증거가 있는 일본군성노예에 대해서도, 일제강제동원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분명히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