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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두 말뚝이가 마주보고 깜짝 놀라는 강령탈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8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탈춤이란 가면으로 얼굴이나 머리 전체를 가리고 다른 인물, 동물 또는 초자연적 존재(신) 따위로 분장한 뒤 음악에 맞추어 춤과 대사로써 연극하는 것으로 조선 전기까지 각 지방에서 행하던 가면놀이입니다. 이는 17세기 중엽에 궁궐의 관장하에 “산대”라 불리는 무대에서 상연하던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의 형태였는데, 인조 때 궁궐에서 연희를 하지 않게 되자 민중 속으로 파고들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탈춤 가운데는 황해도 강령 지역에서 연희되다가 6•25한국전쟁 때 남하한 실향민들에 의해 인천과 서울에서 재현된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도 있지요. 강령탈춤은 단오를 중심으로 새해ㆍ정월대보름ㆍ초파일ㆍ한가위 등에 행해졌는데 사자춤ㆍ말뚝이춤ㆍ목중춤ㆍ상좌춤ㆍ양반과 말뚝이춤ㆍ노승과 취발이춤ㆍ영감과 할미광대춤의 7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은 마부ㆍ사자ㆍ원숭이ㆍ말뚝이ㆍ목중ㆍ상좌ㆍ맏양반ㆍ둘째양반ㆍ재물대감ㆍ도령ㆍ영감ㆍ할미ㆍ용산삼개집ㆍ취발이ㆍ노승ㆍ소무 등 모두 20명입니다.

 

 

강령탈춤의 중심이 되는 말뚝이춤은 두 말뚝이가 똑같은 가면ㆍ옷ㆍ소도구를 갖추고 왼손에 5∼6자(1자 30.3cm) 가량 되는 곤장을 드는데 옷은 흰 바지저고리에 홍색 더그레(조선시대 군사 옷의 하나로 겉옷 위에 덧입는 소매없는 옷)를 입습니다. 두 말뚝이는 각각 탈판 양쪽에서 달음질치듯 껑충껑충 가운데로 뛰쳐나와 서로 마주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강령탈춤은 파계승에 대한 풍자와 양반계급에 대한 모욕, 일부처첩의 삼각관계와 서민의 생활상에 대해 다루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