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정토 모습이 잘 나타난 “의겸등필수월관음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9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보물 제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義謙等筆水月觀音圖)”가 있습니다. 관음(觀音)은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라고 하는데 보살 그림 가운데 수월관음도는 그가 사는 정토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비단 바탕에 채색한 가로 105.5cm, 세로 143.7cm의 크기지요. 머리에 크고 높은 보관을 쓰고 얼굴과 이목구비가 둥글고 예쁘게 묘사되어 있으며, 건장한 신체로 떡 벌어진 어깨와 넓고 큰 아랫도리(하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관음의 오른쪽 바위 위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이 놓여 있고 왼쪽에는 쌍죽(雙竹)이 솟아 있어서 이것들은 고려시대 그림들과 비슷한 구도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의겸은 이 수월관음도 말고도 운흥사, 흥국사에도 수월관음도를 남겨놓고 있는데 담채법(엷은 채색)의 화풍과 안정감과 짜임새의 구도, 섬세한 인물 묘사로 유명했다고 하지요. 영조 6년(1730)에 18세기 최고의 승려화가인 의겸이 그린 이 수월관음도는 당대 으뜸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수월관음도가 많이 그려진 고려 때와 달리 조선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매우 귀한 것으로 회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