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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옭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옭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옭다

[뜻] 1)실이나 노끈 따위로 단단히 감다.

[보기월] 물이 적을 때 옭아 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엿날 뒤낮(토요일 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푸름이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 수 찾기에서는 저마다 가진 생각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쓸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널알리기로 편지 쓰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많이 짐스러워 했습니다. 그래도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달라는 참마음이 드러나는 글을 보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토박이말 배움터에서 한 마지막 이바지하기여서 아쉬웠지만 다른 곳에서 새롭게 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었는데 밤 늦게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천둥 번개와 함께 들이붓는 듯이 내리는 비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골짜기 물이 어떻게 불어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바로 건너 들살이(야영)를 하는 사람들이 걱정도 되었습니다.

 

어찌 잠이 들었다가 빗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이었습니다. 냇물은 제가 미루어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니었지만 엄청 불어나 있었습니다. 물이 적을 때 옭아 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드리고 있었습니다. 들살이를 하던 사람들도 밤새 짐을 싸서 갔는지 눈에 띄게 줄었더군요.

 

무섭게 내린 비 때문에 불어난 흙탕물이 냇물을 가득 채우고 흘러 가는 것을 보니 어지러웠습니다. 위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냇가에 쌓이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올여름 물놀이를 하고 간 사람들의 흔적들도 함께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2)올가미를 씌워 감마 매다, 3)꾀를 써서 남을 같이 걸려들게 하다는 뜻도 있으며 4)사람을 올가미를 씌워 붙잡아 가두다, 5)좋지 않은 수를 써서 돈이나 재산 따위를 긁어모으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1)-옷에 녹물이 들지 않게 옷걸이를 실로 옭아 놓았다.(표준국어대사전)

-지푸라기들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잘 옭아 놓아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개장수가 철사를 개의 목을 옭았다.(표준국어대사전)

-아버지는 송아지를 장에 내다팔기 위해 목을 옭아서 끌고 나가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미끼를 어떻게 주어 가지고 그놈을 옭아 묶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복안을 한 번 말해 보게.(한승원, 해일)

-네가 아무리 나를 옭아 넣으려 하여도 절대로 안 될 것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네가 옭아 넣은 내 수하도 풀어 놓아 주어야 옳을 게 아니야?(채만식, 태평광기언해(1700?)천하)

5)-나도 일찌감치 그 방면에 뛰어들었으면 철호보다 두 배 세 배는 단단히 돈을 옭아 쥐었을 거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4351해 들가을달 스무이레 한날(2018년 8월 27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