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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10년 오늘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치욕의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9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 황제 폐하와 일본국 황제 폐하는 두 나라 사이의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고려하여 상호 행복을 증진시키며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확보하자고 하며 이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면 한국을 일본국에 병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에 두 나라 사이에 합병 조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하였다. 1.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체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함. 2.일본국 황제 폐하는 앞 조항에 기재된 양여를 수락하고, 완전히 한국을 일본 제국에 병합하는 것을 승낙함.”

 

 

이는 1910년 오늘(8월 29일) 발효된 “한일강제병합조약” 곧 “경술국치조약”의 일부입니다. 이 조약은 일본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이 8월 22일 밀약한 조약으로 1주일 동안 비밀에 붙였다가 8월 29일 이완용이 윤덕영을 시켜 황제의 어새(御璽)를 대신 찍어 병합조약을 반포한 것입니다. 이로써 조선왕조는 27대 519년 만에 멸망하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남산에 가면 이 국치협약을 맺었던 “조선통감부” 옛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거꾸로 세워진 비석이 하나 있지요. 바로 일제가 조선의 국권을 빼앗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일본의 외교관 하야시 곤스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던 동상의 잔해입니다. 조선 사람들은 광복이 되자마자 남산으로 달려가 곤스케의 동상을 파괴해버렸습니다. 그 뒤 2006년 남산 아래 중구 예장동에서 이 잔해 일부가 발견됐는데 서울시는 이들 잔해를 모아 ‘거꾸로 동상’을 세운 것입니다. 우리는 이 ‘거꾸로 동상’을 보면서 치욕의 역사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