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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절제미와 근엄함이 느껴지는 조선의 근본 종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9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종로구에는 조선시대 역대 임금과 왕비, 그리고 추존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봉안한 사당인 사적 제125호 종묘(宗廟)가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뒤 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우에 종묘와 사직을 세웠을 정도로 종묘는 사직과 함께 조선의 근본이었습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에서 “조선왕조 500년이 창출한 가장 대표적인 유형문화유산은 종묘이며, 5대 궁궐의 중심을 잡아준다.”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종묘는 100m가 넘는 기다란 맞배지붕의 건물이 20여 개의 기둥에 의지한 채 땅에 낮게 내려앉아 절제미와 근엄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어 그 앞에 서면 경건해지는 것은 물론 신비로움에 휩싸일 수밖에 없지요. 56,503평의 종묘 경내에는 종묘정전을 비롯하여 별묘인 영녕전과 전사청, 재실, 향대청 그리고 공신당, 칠사당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현재 정전에는 임금 19위와 왕후 30위의 신주를 모셨으며, 영녕전에는 15위의 임금과 17위의 왕후, 그리고 의민황태자(懿愍皇太子)의 신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정전에서 해마다 춘하추동과 섣달에 대제를 지냈고, 영녕전에는 해마다 춘추와 섣달에 제향일을 따로 정하여 제례를 지냈으나 현재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해마다 5월 첫째 일요일을 정하여 종묘제례라는 제향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제사드릴 때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와 무용을 포함하는 종묘제례악이 거행되고 있지요. 이곳 종묘의 소장 문화재로는 정전이 국보 제227호, 영녕전이 보물 제821호, 종묘제례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2001년에 함께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