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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발해고》, 발해역사는 분명한 배달겨레 역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9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유득공이 쓴 발해의 역사책 《발해고(渤海考)》 필사본이 있습니다. 발해는 고구려가 멸망한 지 30년이 지난 뒤인 698년에 건국되어 926년까지 한반도 북부와 만주ㆍ연해주에 있었던 나라지요. 발해는 676년부터 경순왕이 고려에 항복한 935년까지 있었던 흔히 통일신라라 하는 나라와 대비해서 거의 같은 때 우리나라 땅에 존재했던 엄연한 우리 겨레의 나라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은 고려가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발해의 역사를 외면하여 그 실체를 잃게 되었다고 비판하고, 《신당서(新唐書)》ㆍ《구당서(舊唐書)》 따위 17가지 중국 역사서와 《삼국사기》ㆍ《고려사》ㆍ《동국통감》 같은 나라 안 역사서는 물론 《속일본기(續日本紀)》ㆍ《일본일사(日本逸史)》 같은 일본역사서까지 모두 22종을 참고하여 1784년(정조 8) 이 책을 썼습니다.

 

책에서 유득공은 발해가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우리 민족사의 범위에 넣었고 남쪽의 신라와 대등하게 존립했다고 하여 이때를 남북국시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가 발해역사를 외면했기 때문에 고구려와 발해의 땅을 점령하고 있던 여진ㆍ거란에 우리땅이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지요. 그는 책 제목에 역사 ‘사(史)’ 자나 ‘전(傳)’ 또는 ‘지(志)’ 등을 붙이지 않고 ‘고(考)’라고 붙인 것은 역사책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부족하다며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발해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쓴 책들은 있었지만 《발해고》는 발해의 역사를 처음 제대로 톺아본 것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