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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씨식잖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식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식잖다

[뜻] 같잖고 되잖다.

[보기월] 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 씨식잖게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뒤낮(오후)에는 마침배곳(대학원) 만남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날이었지만 자리를 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서 짧게 앞생각(계획)을 이야기하고 다음 이레(주)에 만나서 꼼꼼하게 이야기하기로 하였습니다. 남들은 쉬거나 놀러 가는 날에 배우려고 나온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찬 만남이 되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만남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 끝이 나서 할아버지 무덤가에 풀을 베러 갔습니다. 대나무와 아까시나무가 많이 자라서 그것들을 베어 내느라 더 오래 걸렸습니다. 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 씨식잖게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 풀을 베는 것보다 나무를 베어 내는 데 더 많은 때새(시간)을 들인 것 같습니다. 두 때새(시간) 남짓 땀을 흘리고 깔끔하게 깎인 할아버지 무덤을 보고 땀 흘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녁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차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과 달리 아주 어렵게 이겼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뒤얽혀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끝내 좋은 열매를 거둔 뽑힘이(선수)들에게 큰 손뼉을 쳐 주고 기분 좋게 잠을 잤습니다.

 

밝날(일요일) 앞낮(오전)에도 풀베기를 하러 갔습니다. 집안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나눠 하니 수월하면서도 일찍 일을 끝냈습니다. 맛있는 낮밥을 먹고 집에 돌아와 씻고 땀에 젖은 옷까지 빨아 널어놓고 나서도 다른 일을 몇 가지 더 할 수 있었습니다.

 

뒤낮(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렸는데 밤새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에는 그쳤습니다. 한바람(태풍) 제비 때문에 바람도 세게 불고 비도 많이 올 거라고 하는데 큰 어려움 없기를 비손합니다.

 

-씨식잖게 찰딱서니 없는 것들하고 밤낮 어울려 다니고...(한승원, 해일)

 

-우암이는 유복이을 씨식잖다는 표정으로 흘려보았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4351해 온가을달 사흘 한날(2018년 9월 3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