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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옴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옴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옴살

[뜻] 마치 하나의 몸같이 가까운 사이

[보기월]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 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8월은 가을로 들어선다고 '들가을'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가을로 들어서서 온이(전부) 가을로 가득한 '온가을달'입니다. 새로운 달을 비롯한지 사흘째이지만 배곳(학교)는 새로운 이레(주)를 여는 날이자 여는 때라면 새배때(새학기)를 여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곳(학교)을 떠나신 분들의 자리에 새로운 갈침이(교사) 두 분이 새로 오시고 몸이 좋지 않아 쉬는 자리에 또 한 분이 오셨습니다. 새로운 만남과 알음알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처음이라는 설렘과 떨림이 자리느낌(분위기)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서로 바라보는 쪽도 비슷하고 뜻이 맞다면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 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새로운 만남이 서로에게 선물과 같은 것이 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될 것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그래도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낮밥을 먹은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날 비가 와서 곳곳이 미끄러운데 노루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걱정도 됩니다.

 

참일(사실) 미끄러져 무릎을 다쳐서 오는 아이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 다니라고 타일러도 그게 잘 안 됩니다. 어른이 한 마디 하면 곧바로 알아듣고 따른다면 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거듭되는 가르침과 한결같은 보살핌이 아이들을 도담도담 자라도록 도울 거라 믿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잘 알고 많이 쓰는 '단짝'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나이도 같고 성격도 비슷하여 금방 옴살이 되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김시만은 전봉준과 나이도 비슷했지만, 의기도 투합하여 금방 너나들이하는 옴살이 되고 말았다.(송기숙, 녹두장군)

 

 

4351해 온가을달 나흘 두날(2018년 9월 4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