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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만난 청소년 지원 현장 이야기 ‘만나보고서’ 출간

[우리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이 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아홉 현장 이야기를 담은 ‘만나보고서’를 지난 9월 3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만나보고서’는 함께걷는아이들의 청소년 자립지원사업 ‘자몽’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인권 관점으로 청소년과 사회를 바라보며 만난 고민과 실천 과정을 엮은 책이다. 관악늘푸른교육센터,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공릉청소년정보문화센터, 꿈꾸는아이들의학교, 청소년 직업훈련매장 커피동물원, 경기위기청소년교육센터 ‘아띠아또’,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안산YWCA 여성과성상담소,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인터뷰를 담았다.

자몽 참여 기관과 활동가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청소년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나도 엑시트를 알기 전에는 너무 힘들었어.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랬는데 아무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선생님들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엑시트를 알게 됐는데 나랑 너무 잘 맞는 사람들이 많은 거야. 진짜 여기 신세계다! 틀도 없고 서로 존댓말을 쓰면 존댓말을 써주고 반말을 쓰면 반말을 써주고. 내가 상상한 세계와 너무 똑같았어”

“쉼터에 있었을 때 거기는 핸드폰을 잘 때 뺏어요. 소리 내면 안 돼요. 아띠아또 캠프에서는 그런 게 없었어요. 캠프 갔을 때 선생님들 몰래 나가서 술을 마시려고 했었어요. 들켰죠. ‘너네 어디 있냐?’ 들어갔는데 화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알겠는데 참아줘라’ 그 순간에 화를 내셨으면 ‘아이씨, 마실 수도 있지’ 그랬을 것 같은데 이해 좀 해달라고, 좀 참아달라고, 그러시니까 ‘죄송합니다’ 그렇게 되는 거죠”

또한 이 책의 기획과 집필을 맡은 ‘인권교육센터 들'이 각 현장에서 발견한 주목할 만한 키워드 8개를 소개한다. ‘위기를 바라보는 태도’, ‘재미의 중요성’, ‘청소년과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 등 8가지 이야기로 청소년 현장에서 고민해야 할 지점을 제시한다.

 


인권교육센터 들은 3년 동안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실험들이 ‘자몽’ 참여 기관들 안에서 펼쳐졌다며 청소년 입장에서 자립 지원 방향을 재구성하려 노력하고 청소년이 주인인 현장이 되도록 고민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또한 청소년을 비청소년의 생각대로 이끌기보다 곁에서 동행한 ‘자몽’ 참여 기관들의 이야기가 더 조명되어야 할 이유다며 완벽한 해답이 있어서가 아니라 헤매고 좌충우돌하는 시간 속에서 길러낸 근력이 청소년 자립 현장의 희망의 근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유원선 국장은 “일단 3년만 먼저 해보려던 ‘자몽’ 프로젝트는 올해 2년 이상 된 기관들과 만나는 ‘자몽청’까지 생기며 분화 발전되었고 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들을 담아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갈지 기대된다”며 “그 성장의 과정에 더 많은 현장과 더 많은 활동가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홉 기관의 경험담과 각 키워드에 엮인 이야기는 9월 11일 오후 4시,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열리는 북콘서트 ‘만나보고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