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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씨양이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양이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양이질 

[뜻] 한창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하는 짓 

[보기월] 혼자 일을 하면 씨양이질 하는 사람도 없고 좋겠다 싶지만 아마 엄청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그제 저녁에는 배곳에 새로 온 새내기 갈침이(교사) 반김풀이(환영식)를 하였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반갑게 맞이하는 말과 많이 도와 달라는 바람을 주고받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첫발을 내딛는 배곳에서 한 반김풀이(환영식)가 잘 잊히지 않는데 기분 좋은 자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 일을 하면 씨양이질 하는 사람도 없고 좋겠다 싶지만 아마 엄청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좋음을, 더불어 함께하는 것의 값짐과 고마움을 느끼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새배때(새학기) 첫 만남이라 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여름말미(여름방학)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다가오는 여주 늘푸른 자연학교에서 열릴 ‘너나들이 큰잔치’와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하는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서 온가을달(9월)에 알고 쓰면 좋을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같이 듣고 노랫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쉬운 배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쁜 일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 하고 둘레 사람들에게 이를 널리 알리기로 다짐도 하였습니다. 온 나라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잘 아시는 만큼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쉬운 배움책 만드는 일에 누구보다 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께 보여드릴 것을 챙겼습니다. 솜씨가 모자라 남들만큼 멋지게 만들지는 못했는데 참마음(진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좋은 열매를 거두고 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말의 준말은 ‘쌩이질’이고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그 사품에 헐린 무덤이 몇 백이며 옮긴 무덤은 또 몇 백인데 겨우 애매한 청소부나 데리고 씨양이질인가 싶기도 하였다.(이문구, 산 너머 남촌)

 

 

4351해 온가을달 엿새 낫날(2018년 9월 6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