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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평화의 섬 제주에서의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

국제관함식은 제주를 군사 기지화하고 일본의 전범기를 정당화할 것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장기만 보면 가슴이 콱 주저앉고,

    저걸 쳐다보면 오매 오매 저놈의 히노마루,

    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오메 저놈의 히노마루,

    저놈에 의해서 내가 이렇게 짓밟혀서 내 평생을 요 모양 요 꼴이 되어버렸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성노예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는 일장기를 보며 절규를 했다.

 

수많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소녀들과 여성들을 성노예화하고 인권을 유린했던 일본의 침략전쟁, 그 전쟁의 맨 앞에서 휘날리며 아시아와 태평양을 피로 물들였던 일장기와 욱일기는 전쟁범죄의 상징이며, 일본이 전쟁에서 패했을 때 독일의 나치깃발처럼 당연히 처벌되고 청산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럽과 달리 일본은 제대로 된 전쟁범죄 청산과 범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쟁이 끝난 지 73년이 지났지만, 그 범죄의 상징인 욱일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피해자들에게 악몽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가해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평화로 나아가는 이 시점에, 일본의 침략전쟁의 상처가 분단이라는 또 다른 아픔으로 현존하고 있는 이 땅에서, 일본의 전쟁범죄의 가장 큰 피해국이었던 대한민국의 해군은 14개국 21척의 외국 군함과 45개국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2018 국제관함식’을 제주에서 연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에 더하여 참석예정인 외국군함에는 종전 73년이 지나도록 자신들의 전쟁범죄를 은폐하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 함정도 포함되어 있다. 이 함정에는 피해자들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증언하는 전쟁범죄의 상징기인 욱일기가 게양될 것이라 한다.

 

이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윤미향, 이하 정의연)는 제주에서 열릴 ‘2018 국제관함식’은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저질러진 제2차 세계대전과 식민지배의 경험으로 큰 아픔을 겪었던 한국 정부가 일본 아베정부가 수년간 추진하고 있는 군국주의 부활 정책의 조력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의연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의 상처에 또 다른 고통을 가하는 ‘국제관함식’ 개최를 반대한다. 우리는 또한 한반도 평화정책에 역행하고, 제주를 군사 기지화하며,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전쟁범죄를 정당화하는 국제관함식 유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