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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씻가시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씻가시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씻가시다

[뜻] 씻어서 더러운 것이 없게 하다.

[보기월] 네 사람이 한 끼 먹었을 뿐인데 씻가실 그릇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만나기로 한 분을 만나러 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진 주 사투리를 모은 책을 내는 데 도움을 드리기로 했었는데 제가 맡을 일거리를 받아 들고 왔습니다. 다른 두 분은 사투리를 가지고 책을 낸 분들이신데 제가 도울 일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밤까지 보내주기로 했던 일을 챙겼습니다. 앞으로 경남교육청에서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주면 좋겠는지를 두고 모임 사람들의 슬기를 모은 것을 갈무리해 보내드렸습니다.

 

저희들 바람은 많지만 경남교육청에서 바로 받아들일 것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빠지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처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좋은 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까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돕는 날이었습니다. 낮밥을 함께 먹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자리를 하지 못 해 마음이 쓰였습니다. 배움 돕기를 지난해와 좀 다르게 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서 다른 수를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날보다 늦게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여느 날 아침에는 밥을 먹지 않는데 밥에다가 묵밥까지 한 그릇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불렀습니다. 맛있게 먹고 쉬다가 오랜만에 설거지를 했습니다. 네 사람이 한 끼 먹었을 뿐인데 씻가실 그릇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깨끗하게 씻어 놓고 보니 제 기분도 좋았습니다.

 

다른 날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밝날 낮을 보내고 나면 밤이 얼른 오는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셈틀 앞에 앉아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날이 바뀌어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서 널리 알린 보람으로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라 믿습니다.^^

 

-국그릇이나 씻가셔 놓고 들어오너라.(표준국어대사전)

-아내는 모래가 잔뜩 묻은 조개껍데기를 씻가셔서 재희에게 주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온가을달 열이레 한날(2018년 9월 17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