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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중국 항일투쟁 현장서 만난 경북 여성독립운동가

‘경북정체성과 여성’을 주제로 한ㆍ중 전문가 포럼 열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 2018년을 경북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원년으로 선포,

경북의 4대 정신을 “정신의창”으로 이름 지어

 

한국국학진흥원(원장대행 김상준)은 경상북도와 함께 2011년부터 경북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 6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경북정체성포럼 활동을 통해 ‘정의(올곧음), 신명(신바람), 화의(어울림), 창신(나아감)’이라는 4대 정신을 도출해 내었다. 이 4대 정신을 한자씩 따서 알기 쉽도록 집자한 것이 ‘정신의창’이다.

 

또한 2018년을 ‘경북의 정신’을 밖으로 확산시키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7년 동안 포럼 활동으로 발굴한 경북의 역사인물 가운데 “올곧고 신바람 나게 어울리며 나아가는” 경북인상을 안팎에 적극 소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경북출신 독립운동가 활동 조명,

특히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 촉구

 

 

특히 올해는 경북출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통해 경북의 정체성을 대외에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제1기 정신의창 알리미’가 구성되어 6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하였고, 이들의 활동으로 역사상 경북의 긍정적인 모습이 시군민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8일까지는 중국에서 활동한 경북출신 독립운동가 유적지를 답사하고, 전문가포럼을 엶으로써 경북정체성확산을 위한 철학과 이론을 풍부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 앞서 논문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주로 살았던 중국 동북부 지역을 답사하였는데, 동북열사기념관을 비롯하여 남자현 지사의 옥고지, 석주 이상룡 선생과 일송 김동삼 선생의 가족이 살았던 지역, 영안현의 동경성터, 길림감옥터 등을 현장 답사하여 이번 주제에 보다 실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9월 16일에 열렸던 전문가포럼에서는 “경북정체성과 여성”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과 전문가 집단 간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전공 학자들의 발표에 대해 현재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이 질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이론과 현실의 접점이 저절로 찾아지는 시간이 되었다.

 

경북출신 여성독립운동가를 통해 본 경북의 정체성

 

 

연변대 김춘선 교수와 허영길 교수는 각각 “중국에 있는 조선족 사회와 항일투쟁”, “항일투쟁에서의 경북여성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항일투쟁, 그리고 그 속에서 여성들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 발표하였고, 연변대 박금해 교수는 중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의 항일투쟁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할 것을 주문하였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강윤정 학예부장은 “만주로 망명한 여성들의 활동과 항일투쟁사적 의의”를 발표하여, 지난날 독립운동가인 남편과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이주한 단순 보조자로서의 여성을 넘어 그들이 동포사회의 안정화와 확산에 이바지하고 자치단체의 유지와 후속 세대 양성에 기여했던 적극적인 모습을 들려주었다. 안동대학교 한경희 교수는 올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허은 여사의 회고록을 정리 발표하여, 당시 만주로 간 여성들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특히 경북정체성포럼위원으로 경북정체성 이론을 정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김희곤 관장은 경북정체성이 왜 지금 시점에 필요한지, 앞으로 무엇에 주목을 해야 하며, 경북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경북정체성과 여성, 그리고 독립운동”이라는 내용으로 강의하였다.

 

이미 정의를 실천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곳을 다니면서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절감하고 있던 포럼 참가자들에게 이 시간은 단순한 토론장이 아니라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며 우리 사회의 정의가 실현되는 미래를 꿈꾸게 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정의, 신명, 화의, 창신”이라는 경북정체성은 경상북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정체성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한국국학진흥원, 경북정체성확산사업을 통해 미래 정의사회 구현에 노력할 것

 

 

 

만주로 망명한 경북여성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자발적으로 신명나게 공동체사회를 안정시키며, 이념과 나이, 성별의 차이를 하나로 아우르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나아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포럼에 참가한 사람들은 포럼의 결과를 다양한 모습으로 현실에 녹여내어 현장에서 경북의 정체성을 실천한 우리 선조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한국국학진흥원의 최연숙 책임연구위원은 “앞으로도 경북정체성의 원형을 찾아 대외에 보급시키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이것이 곧 경북정체성을 실천한 이들에 대한 보답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기관으로서의 책무”라고 그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