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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씨지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지다

[뜻] 1)살이(생물)의 한 가지가 아주 없어지다.

[보기월] 그 자리에서 ‘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 ‘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가 일을 보고 왔습니다.

그제는 하동 옥종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배움이 어버이(학부형)와 갈침이(선생님)들께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이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비롯해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 까닭을 세 가지 말씀드리고 토박이말 놀배움 수(방법) 몇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옛배움책과 요즘 배움책을 견주어 보여 드리고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말씀드리면서 아무래도 지리산과 멀지 않은 곳이라 ‘반달가슴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말씀을 드릴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갔는데 오면서 생각하니 빠뜨린 게 생각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 ‘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제는 경남교육청에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과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릴 수를 찾는 데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모람들의 슬기를 모은 열매를 나누고 경남교육청에서 생각한 것들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때새(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만큼 좋은 수를 마련해서 일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다섯 해째 해 온 열매들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이 슬기를 모아 좀 더 짜임새 있게 해 나간다면 좀 더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 말은 ‘씨가 하나도 없이 죄다 없어지다’는 뜻이 바탕이지만 2)‘아주(전혀) 없게 되다’는 뜻으로 빗대어 쓸 수 있어서 쓸 일이 많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멸종’은 ‘씨짐’이라고 하면 더 쓸 일이 많을 것입니다.

 

4351해 온가을달 스무날 낫날(2018년 9월 20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