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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가위 앞뒤 달밤에 즐겼던 ‘강강술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는 제8호 강강술래가 있는데 전라남도 해남ㆍ완도ㆍ무안ㆍ진도 같은 곳의 바닷가 지방에서 전승되어 왔습니다. 강강술래는 노래와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 여성들의 집단놀이로 한가위 앞뒤나 정월대보름 달밤에 즐겼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게 우리의 병사가 많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의병술로 마을 여성들을 모아 남자 차림을 하게 하고 옥매산을 돌도록 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지요 하지만, 원시시대부터 한해 가운데 가장 달이 밝은 밤에 잔치를 벌여 노래하고 춤추던 풍습에서 비롯된 민속놀이라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동쪽 하늘에 둥근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여인들은 손에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돌며 동그라미를 그려나갑니다. 목청 좋고 소리 잘하는 사람이 맨 앞에 서서 메기는 소리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강강술래’하며 받는 소리를 하지요. 보통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춤을 추다가 흥이 나면 가운데에 두세 사람이 들어가 춤을 추는 남생이놀이를 비롯해서 고사리꺾기, 청어엮기, 기와밟기, 꼬리따기, 덕석말이, 문지기놀이, 실바늘꿰기, 수건찾기 같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합니다.

 

놀이는 천천히 동그라미를 만드는 늦은강강술래(긴강강술래)로 시작하여 중강강술래, 잦은강강술래로 변화하면서 발놀림이 빨라지고 흥이 고조 되지요. 이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여성놀이다운 멋을 보이는 것은 늦은강강술래이고, 중강강술래는 해남과 진도지방에서만 보이고 있습니다. 강강술래는 놀이나 노래에 일정한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이끌어 가는 사람에 의하여 얼마든지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또한,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기는 소리 하는 사람도 바꿔 가면서 초저녁부터 시작하여 밤이 깊도록 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