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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옹알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알이

[뜻]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가 혼자 입속말처럼 자꾸 소리를 내는 짓.

[보기월]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한가위를 잘 쇠셨는지요?

저도 잘 쇠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한가윗날 낮에 구름이 끼고 바람도 불어서 보름달을 못 보나 싶었는데 밤이 될 무렵 구름이 걷혀 밝고 환한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보름달을 보며 바람을 이야기하고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비셨을 것입니다. 저도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두가 잘 알고 쓰면서 느낌, 생각, 뜻을 막힘없이 나누며 사는 좋은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가 시골집에 겨끔내기로 남아야 할 차례라서 하루 더 자고 나와서 가시집 조카들을 만났습니다. 여러 달 만에 아이들을 보니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된 저를 본 집안 어른 마음이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뒤로 닷새를 잇달아 일터에 나가지는 않았는데 쉬었다는 느낌보다는 일터에서 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하고 온 느낌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이루어진 피붙이들과의 만남과 함께 피운 이야기꽃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또 다른 한가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은 ‘놀소리’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옹알이를 할 때 이야기를 많이 해 주면 아기의 말문이 빨리 트인다고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누구나 다 옹알이와 걸음마를 배우고, 누구나 다 초등학교와 다른 학교를 다니고...(안정효,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4351해 온가을달 스무이레 낫날(2018년 9월 27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