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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영화 안시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고구려 용맹

지장 양만춘이 빛나는 영화 <안시성>을 보고

[우리문화신문= 이한영 기자] “논하여 말한다. 당태종은 총명하고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기 드문 임금이다. 난을 평정함은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에 견줄 만하고, 다스리는 것은 성왕(成王)ㆍ강왕(康王)에 가깝다. 병력을 운용함에 이르러서는 기묘한 계책을 냄이 끝이 없고 향하는 곳마다 대적할 자가 없었다. 그러나 동방을 정벌하는 일에서는 안시에서 패하였으니 그 성주는 가히 호걸로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에 그 성명이 전하지 않으니 양자(楊子)가 말하기를 “제(齊)와 노(魯)의 대신이 역사에 그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고 한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매우 애석하다고 할 것이다. ” - 《고구려본기》 권제21 제9, 보장왕(寶藏王)-

 

《고구려본기》에 이르길 당태종 이세민은 “총명하고 병력을 다루는 계책이 뛰어나 그를 따를자가 없으나 안시(성) 싸움에서 패하였다”고 했다. 그 안시성을 지킨 사람이 바로 양만춘 장군이다. 원래 《고구려본기》에는 안시성주를 양만춘이라고 하지 않았으나 《동춘당선생별집(同春堂先生別集)》 권6과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세상에 전하기를 안시성주 양만춘이 활을 쏘아 황제의 눈을 맞추니 황제가 군사를 성 아래에 보내어 비단을 주며 그 성주가 성을 굳게 지킨 것을 칭찬하였다고 한다.”라고 기록되어있다. - 《국역 삼국사기》, 이병도. 을유문화사, 1986 참조-

 

양만춘 장군과 당태종 이세민의 전투를 그린 영화<안시성>이 9월 19일 개막한 이래 10일 만에 관객 400만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쟁씬만 본다면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

“전투씬은 정말 공들여 찍었음. 다른 단점을 다 커버할 정도이고 역대 한국 영화에서 손꼽을 만 함. 이것만으로도 극장가서 볼 이유가 됨. 생각보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음. 다만 여성 캐릭터를 살리는 법을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음.”

“너무 궁금해서 아침부터 가서 봤습니다. 영화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전 사실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전투씬도 어마어마하고, 신파도 없어서 넘 좋았음. 부모님과 추석때 한번 더 볼까합니다. 추천해요. ”

“고구려를 바탕으로한 작품들은 별로 없었는데 안시성 정말 볼만했어요” -네이버 안시성 댓글. 9월30일 현재 -

 

   우리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무릎 꿇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항복이라는 걸 배우지 못했다!

 

고구려 <안시성>을 지켜낸 성주 양만춘! 양만춘 장군은 당나라 이세민의 20만 군대를 겨우 5천명의 군사로 막아낸 전설적인 인물이다. 군사력으로 볼 때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안시성 성주 양만춘은 도성 안 백성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으며 임전무퇴(臨戰無退) 정신으로 고구려 안시성을 지켜냈다. 통쾌한 쾌거였다.

 

 

 

 

허허벌판에 사열한 당나라 군대의 어마어마한 모습과 그에 맞선 고구려 군대가 한판 벌이는 불꽃 튀는 전투 장면 등등 영화 <안시성>은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blockbuster,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하여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만든 영화. 이를 제작하기 위해 대규모의 세트와 많은 수의 인력이 소요되며 편집 과정에서 다양한 특수 효과 등이 도입)를 가장 극적으로 활용한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성주 양만춘의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양만춘은 성주로서의 위엄보다는 성안 백성들을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지내는데  그것이 결국 모두가 하나로 뭉쳐 당나라 대군을 물리치는 결과를 가져왔음을 보여주었다. 심지어는 연개소문의 명으로 양만춘을 암살하려 안시성이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을 감동케하여 큰 공을 세우게 하는 그는 한 마디로 지장이면서 덕장이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안시성>은 고구려 시대를 다룬 영화로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되었지만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광식 감독은 "고구려, 특히 안시성 전투와 관련된 사료가 부족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남아 있는 사료를 통해 100% 고증 가능한 부분은 철저하게 고증했다. 그 외의 이야기와 요소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을 거쳤고, 이를 연출의 포인트로 삼았다"고 했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로 이끈 전투로 기록되고 있는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서 보여줌으로써 한때 중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강한 정신력을 새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연진은 조인성(안시성 성주 양만춘), 남주혁(태학도 수장 사물), 박성웅(당태종 이세민) 등이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