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상주 용흥사괘불' 국립중앙박물관서 특별전 열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괘불은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그린 큰 그림이다. 괘불은 평시에는 족자처럼 돌돌 말아서 대웅전 내부 또는 대웅전의 뒷편 괘불함에 보관한다. 그러다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이를 괘불대에 높이 걸어 놓고 쓰다가 행사를 마치면 다시 괘불함에 보관해 놓는다. 괘불대는 대부분 대웅전이나 극릭전 등 절의 가장 큰 법당의 앞에 설치되어있다.

 

괘불은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그리는데, 주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인도의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할 때의 모습을 그린다. 그때 그곳에 모였던 석가모니부처님의 10대제자와 많은 보살들과 천신들 그리고 부처님의 세계를 수호한다는 사방의 신(사천왕) 등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그리고 중생을 살피는 약사여래와 다음 세상에 중싱들이 가고자 하는 아미타여래가 홀연히 나나타 석가모니부처님의 설법을 증명하고 함께하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곧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모여든 사람과 보살과 신장 등이 그림 가득히 채워져있다. 용흥사 괘불은 가운데는 설법하는 부처님 모습이고, 한쪽에는 약사불 모습으로 약사불은 많은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 준다는 뜻이며,  또 다른 한쪽은 서방 극락세계의 부처인 아미타불로, 세상에서 명을 다하고 떠난 사람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한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괘불은 대웅전이 좁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때, 모여든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대웅전의 밖에 내걸기 위하여 만들었다. 괘불을 만들었던 나라는 한국, 태벳, 몽골 뿐이다.  소승불교국가들에는 없고, 대승불교국가들 중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다. 그런데 티벳의 괘불은 한국의 괘불보다도 훨씬 큰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큰 괘불을 한국처럼 괘불대에 걸지 않고 비탈진 언덕에 펼쳐서 걸쳐놓는 경우가 많다.

 

괘불을 걸고 치르는 의식을 괘불재라고 하며, 국가적 재난상태가 되었을 때 많이 행하였다. 즉 가뭄이 심할 때에는 기우재를, 전쟁이나 전염병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을 때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할 때에는 영산재를, 아직 살아있으면서 죽기 전에 미리 극락왕생을 기원할 때에는 생전예수재를, 사람 뿐 아니라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의 천도를 위하여는 수륙재(물속, 육지와 공중의 모든 생명체를 위하여)를 거행하였으며, 그 밖에는 나라에 천재지변이 생겼을 때에도 죽어간 생명들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거행하였다.

 

상주 용흥사괘불은 1684년 숙종 10년 제작된 것으로 2003년 보물 제1374호로 지정되었다.  이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그런 가운데 의지할데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길이 오직 부처님께 의지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상주 용흥사괘불의  전체 길이는 10m가 넘는 큰 괘불화로, 전체는 위, 가운데, 아래로 3단으로 구분하였으며, 가운데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이 있고, 위에는 서,북방 천왕과 타방세계의 부처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의 수제자인 10대제자들, 호법신장들이 있으며, 아래에는 부처님을 따르는 보살들과 남, 남방 천왕이 그려져 있다.

 

상주 용흥사 괘불전시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28일까지 열린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