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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

청년들이여, 역수어(逆水魚)가 되어라!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01]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학생 동지들! 죽은 물고기는 물이 흐르는 대로 둥둥 떠내려갑니다. 그러나 산 물고기는 아무리 급류일지라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죽은 물고기는 목적이 없고, 산 물고기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목적을 갖고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살아 있는 물고기가 되기 바랍니다."

 

1949년 백범이 어느 청년 단체의 수양 강좌에서 한 연설입니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역수어(逆水魚)! 짧은 연설문에서 광복 산하의 조국에서 청년들이 역수어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백범은 1919년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나라가 살아나려면 교육밖에 없다며 오로지 교육에 매진하던 분입니다. 시대적 상황이 백범으로 하여금 독립운동으로 이끌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백범은 교육계에서도 큰 빛을 발하셨을 것입니다. 

 

 

'역수어(逆水魚)’하니까 ‘등용문(登龍門)’도 생각이 나네요. 황하 상류에 있는 용문(龍門)은 물살이 빠른 급류라 웬만한 물고기는 이를 타고 넘지 못한다지요. 그런데 이런 험한 급류를 타고 넘으면 그 물고기는 용으로 승천할 수 있다고 하여 등용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등용문’이라는 이름을 단 학원도 있고요. 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가수 강산에 노래도 생각나네요.  

 

교육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키워내야 하는데, 요즘 교육은 오로지 입시 위주로, 체제 순응적 인물만 키워내는 것은 아닌지... 백범의 연설문을 보면서 지금의 교육 현실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