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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종가문화, 솟을대문을 열고 소통의 길로

2018 제11회 종가포럼 열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경상북도(지사 이철우)와 함께 10월 16일(화) 경상북도청 동락관에서 ‘2018 종가포럼’을 연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이번 종가포럼의 주제는 “종가의 일상, 세상 속으로 나오다”이다.

 

종가포럼은 지난 10회에 이르기까지 경북의 종가문화가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종손’, ‘종부’, ‘불천위’, ‘가훈’ 등을 주제로 종가문화의 구체적인 모습을 발굴해왔다. 이를 통해 경북의 종가가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보존해오면서 수많은 인물을 배출해 굴곡의 역사 고비마다 사회적 소명에 따랐음을 확인했다.

 

올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원형을 유지하며 보존해온 유무형의 종가문화를 미래로 이어가기 위해, 기존 폐쇄적이고 정체된 전통으로 인식되기도 했던 종가문화를, 21세기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개방적, 일상적 문화로 가꾸어나가고자 한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포함해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육성할 방안을 찾고, 새로운 문화공동체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려 한다.

 

학술강연, 종가 중심의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꿈꾸다

 

1부 학술강연에서는 2명의 인문학 연구자가 나서 대중적인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건국대 신병주 교수는 “명문가의 전통과 21세기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퇴계 이황으로부터 석주 이상룡까지 이어지는 종가 중심의 경북지역 유림사회의 전개양상을 소개하고, 21세기에 어떻게 계승하면서 대안적 리더십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지를 논의한다.

 

두 번째 강연을 맡은 경북대 정우락 교수는 “종가, 공존과 상생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동체”라는 주제로, 최근 재발견되고 있는 종가의 전통과 가치를 새로운 유교공동체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전국 498개의 불천위 종가 가운데 218곳이 위치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923개 종가 가운데 312곳이 자리한 경북지역(대구 포함) 종가의 위상을 고려하여 세계유산 등재, 새로운 문화공동체의 실험 등을 선도해 나갈 것을 주문한다.

 

기념행사, 영남과 호남의 종가가 손을 맞잡다

 

 

강연에 이은 기념행사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장과 경상북도지사가 종가의 유무형 문화가 경북도의 700년과 함께 해온 자랑스러운 과거의 유산에서 세계와 미래를 향해 새로운 장정에 나서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가지는 종가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다.

 

다음으로 이번 종가포럼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는 영종회와 전라남도 종가회 간의 울력다짐(업무협약)을 맺는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11회째 종가포럼을 열고 있지만 경북에 한정된 논의를 벗어나기 힘들었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번 전남종가회와 울력다짐 맺음은 앞으로 전국적인 종가문화협의체 구성에 한걸음 다가선 성과로 볼 수 있다.

 

기념행사의 대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연일 최고 점수를 갱신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의 특별공연으로 장식된다. <사의 찬미>, <여로(여자의 길)> 등 감동적 스토리가 담긴 뮤지컬식 노래극을 통해 종가포럼에 참가한 종손과 종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대중가수 민우혁의 공연은 딱딱하고 엄숙하기만 할 것 같은 종가포럼의 분위기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종가음식 특별전, 영호남 종가의 접빈상으로 세상과 만나다

 

이번 종가포럼에서는 종가의 내림음식을 선보이는 ‘종가음식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경북 18개, 전남 8개 등 영호남 26개 종가가 참여해 “종가의 접빈상”을 주제로 4개의 전시주제를 설정하여 반상, 주안상, 다과상, 별식상 등의 형태로 전시할 예정이다.

 

제1전시 “종가의 가통과 정신을 담다”에서는 종가의 내림음식이 단순히 영양을 섭취하고 미각을 즐기는 음식이 아니라 명문 종가의 가통과 정신을 담아낸 문화유산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경북 영덕 갈암종가의 ‘명문종가 손님맞이상’, 전남 나주 청재종가의 ‘명절 접빈상’ 등 7개 종가의 접빈상을 선보인다.

 

제2전시 “지역 특성과 문화를 담다”에서는 각 지역의 토산물, 지역적 특성과 문화를 담아낸 종가 접빈음식을 전시한다. 전남 담양 양진재 종가의 ‘토산물 반상’, 안동 단계종가의 ‘안동 특산 9첩반상’ 등 6개 종가의 접빈상을 선보인다.

 

제3전시 “종부의 정성과 손맛을 담다”에서는 종가의 살림을 맡아온 종부의 정성과 손맛이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천 춘우재종가의 ‘소문난 주안상’, 전남 함평 만호공 종가의 ‘해산물 반상’ 등 7개 종가의 접빈상을 선보인다.

 

제4전시 “종가문화의 이야기를 담다”에서는 유구한 역사 속에 담긴 종가의 이야기와 음식이 어우러진 사례를 소개한다. 안동 충효당 종가의 ‘대통령 등 큰 손님 맞이 반상’, 전남 보성 참의공종가의 ‘시와 풍류를 담은 다과상’ 등 7개 종가의 접빈상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