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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상상 초월, 재기발랄함으로 중무장한 SF창극

국립창극단 ‘우주소리’, SF 소설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창극화
스타 연출가 김태형의 첫 창극 연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신창극시리즈 두 번째 작품 ‘우주소리’를 10월 21일(일)부터 28일(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지난 시즌, 이자람 연출의 1인 창극 ‘소녀가’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국립창극단의 신(新)창극시리즈는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제시하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신창극시리즈 두 번째 주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도전 정신으로 창작극의 새로운 계보를 잇고 있는 김태형이다. 2018-2019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국립창극단 첫 신작인 ‘우주소리’는 스타 연출가 김태형과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들이 모인 국립창극단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연극·뮤지컬은 물론 오페라·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경험과 영민한 연출력으로 주목 받는 김태형은 그의 첫 창극 ‘우주소리’를 통해 창극의 한계 뛰어넘기에 도전한다. 김태형은 SF(공상과학 소설)에 과감히 도전, 상상을 초월하는 재기발랄함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보여주고자 한다. 과학 고등학교와 카이스트를 거쳐 연극을 전공한 이색 경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SF 장르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는 SF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창극에서는 소리로 시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시각적인 부분의 재현보다는 창자가 다 역을 소화해내듯 우리 소리 특유의 표현력을 통해 관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싶다. 오히려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창극은 SF에 최적화된 장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한다.

 

창극 ‘우주소리’는 1986년 로커스상·1988년 일본 성운상을 수상하고, 1986년 휴고상·네뷸러상에 노미네이트된 SF문학의 거장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James Tiptree Jr.)의 단편선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The Only Neat Thing to Do)’을 원작으로 한다. 부모로부터 생일선물로 우주선을 받아 과감히 광활한 우주로 떠난 소녀가 외계 생명체에 감염돼 뇌를 침투당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뇌에 자리 잡은 외계 생명체와 아름다운 우정을 키워 자신이 ‘할 만한 멋진 일’을 선택한다는 경쾌한 우주 탐험기이다.

 

 

 

말괄량이지만 능동적인 소녀 코아티 역에 조유아가, 소녀의 뇌를 침투하지만 소녀를 끝까지 지키려는 외계생명체 실료빈 역에 장서윤이 캐스팅되었고, 극의 해설자이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소리꾼으로 유태평양ㆍ최용석ㆍ한금채ㆍ최광균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출연 배우들이 충분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직접 작창(소리를 만드는 것)을 맡아 연습 과정부터 공동 창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극에서 사용되는 용어ㆍ언어ㆍ기호ㆍ지명ㆍ연산자 등을 모두 소리로 표현할 예정인데, 이는 소리의 한계성을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신창극시리즈의 취지에 맞는 과감한 시도가 될 것이다.

 

 

이런 실험적인 도전에 연출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대디자이너 김미경,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의상디자이너 홍문기 등 연극ㆍ뮤지컬계 스타급 제작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등 창작 뮤지컬계의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김혜성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맡아 새로운 창극음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공연은 평일 밤 8시, 주말 낮 3시에 열리며, 입장권은 R석 40,000원, S석 30,000원이고, 8살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기타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을 참고하거나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