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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우덜거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덜거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덜거지

[뜻] 허술하게나마 위를 가리게 되어 있는 것

[보기월] 네 기둥에 우덜거지만 있었는데도 그늘 아래 한나절 일을 하기에 넉넉해 보였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저녁 빗방울 김수업 스승님 기림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한뉘 사시면서 우리말과 글을 나아지게 하셨기에 돌아가신 뒤에 나라에서 훈장을 준 것을 함께 기뻐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모임의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제가 스승님께 드리는 글을 올리게 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스승님께서 사시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셨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셨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무겁고 조용한 느낌이었지만 뒤에 놀이패의 소리와 여러 가지 솜씨에 많이 밝고 가벼워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스승님께 드리는 글을 읽을 때 울컥할까 봐 마음이 쓰였는데 마지막에 스승님께서 옛날에 부르신 노래를 다시 본 뒤 큰아드님이 울컥하실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어떤 분들이 그 자리에 오시는지 모르고 갔었는데 한국차문화역사관 백로원 정헌식 원장님, 한국토지주택공사 최임식 지역발전협력단장님,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님, 경남민예총 김태린 진주지부장님, 진주문화연구소 남성진 소장님과 뒷풀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참고을 진주에서 좋은 일들에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집가심을 하고 옷장 갈무리를 해 놓고 참으로 오랜만에 뒷메에도 갔다왔습니다. 거의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 저희들처럼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보니 많이 달라졌더군요. 없던 집도 거의 다 지었고 길도 새로 고쳐서 다니기 좋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는 길 옆 곳곳에 밭이 많은데 밭에 심어 놓았던 푸성귀도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고구마는 다 캤고 배추가 보기 좋게 자라 있었고 파가 한 밭 가득 심어져 있더군요. 밭가에 옛날에는 못 보던 집도 있었습니다. 네 기둥에 우덜거지만 있었는데도 그늘 아래 한나절 일을 하기에 넉넉해 보였습니다.

 

짧은 동안이었지만 땀을 흘릴 수 있어 좋았고 서릿가을 가을 맛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우리는 지붕 덮을 우덜거지라도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표준국어대사전/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들겨울달 닷새 한날(2018년 11월 5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