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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란도리(셀프빨래방), 어디까지 진화할까?

[맛있는 일본이야기 46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세탁하는 30분 동안 앞에 앉아있었는데 심심해서 죽을 것 같았어요. 어디가기도 그렇고... 다음 이용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겠어요.” 이는 오사카에서 코인란도리(셀프빨래방)을 이용하면서 겪은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셀프빨래방이 많다. 가정집이야 웬만하면 세탁기가 있지만 집이 좁거나 방 하나를 세 얻어서 살거나 하는 사람들은 천상 코인란도리를 이용해야한다. 초기의 코인란도리는 좁은 공간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여러 대 들여놓아 정작 빨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앉아서 책을 보거나 할 공간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일본의 코인란도리도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택가 골목 한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던 코인란도리가 어느 사이 대로변으로 나와 커피숍을 겸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예 이제는 코인란도리 안에서 세탁강좌를 열거나 영화를 상영하는 곳도 생겼다.

 

11월 5일치 민나노케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메구로 쥬오거리에 독일계 체인인 ‘프레디렉 워시살롱 도쿄(FREDDY LECK sein WASHSALON TOKYO)’가 문을 열었으며 이른바 빨래방영화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일본 지점 1호인 이 독일계 빨래방은 카페공간을 갖추고 기본 세탁에서부터 이불빨래, 운동화, 가방 따위 등도 손쉽게 세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이 가게에서는 비누 회사와 연대하여 수건 세탁법 강좌, 아버지와 아들을 위한 세탁교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손님을 불로 모으고 있다. 특히 이 가게에서는 단편영화를 상영하여 세탁에서 건조시간 동안의 무료함을 달래는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화 상영은 밤 7시부터 9시까지이고 영화관람은 1천엔(한화 1만원 선)을 내면 음료수와 기념품을 준다. 아무래도 샐러맨들이 퇴근하고 나서 빨래방을 이용하게 되는 것을 고려한 영업인 것 같다.

 

손빨래에서 집안의 세탁기로, 세탁기가 없는 사람들은 거리의 빨래방에서 빨래를 해결해왔지만 이제 코인란도리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빨래가 되어 가는 동안 이용자는 영화를 보거나 친구와 빨래방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빨래를 기다릴 수 있으니 이런 것을 두고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할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