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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중종 때 선비 양산보의 정원숲 “소쇄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4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담양군 남면에 가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 정원숲 “소쇄원(瀟灑園)”이 있습니다. 이 소쇄원은 한국 민간 정원숲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청이 명승 제40호로 지정했는데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마당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안뜰의 면적은 1,400여 평일뿐이지만 바깥 정원까지 합하면 수 만평에 이른다고 하지요.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정자인 대봉대(待鳳臺)와 광풍각(光風閣) 그리고 주인이 독서하는 별당 제월당(霽月堂)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월당”은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북쪽의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이 골짜기를 이루고 흘러내려와 담장 밑을 거쳐 소쇄원의 중심을 꿰뚫고 있어 운치를 자아내지요.

 

“소쇄원”에서 자라는 나무들로는 대나무와 매화, 소나무,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살구, 산수유, 황매화 등이 있으며,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흘러내리는 폭포, 걸상모양 바위 탑암(榻岩)과 책상 모양 바위 상암(床岩), 홈을 판 나무로 물을 이어가는 두 개의 연못, 상하지(上下池)가 있습니다.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로 조광조의 제자인 소쇄공 양산보가 시작하여 손자가 완성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양산보가 스승이 기묘사화에 죽자 현세의 꿈을 접고 소쇄원에 은둔하며 살았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