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우세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세

[뜻] 남에게서 비웃음을 받음. 또는 그 비웃음.

[보기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적지 않은 우세를 받았는데 잘 견뎠다 싶습니다.

 

 

사람들이 입는 옷을 보면 이제 겨울입니다. 저도 어제 아침에 새로운 겨울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배곳(학교) 안이 바깥보다 더 서늘해서 얇은 옷을 입고 견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가운데에는 머리에 쓰고 손에 끼는 것도 모자라 털옷까지 입고 와 앉아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움직이고 나면 땀을 뻘뻘 흘리며 덥다고 문을 열자고 합니다. 저는 썰렁해서 자꾸 닫았으면 싶은데 아이들이 열자고 하면 이길 수가 없어서 여는데 저는 춥습니다. 속에 짧은 옷을 입고 겉에 두꺼운 옷을 입으면 좀 좋을 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어떤 분이 기별을 들었다면서 토박이말 놀배움이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들인 힘에 견주어 좀 오래 걸렸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적지 않은 우세를 받기도 했는데 잘 견뎠다 싶습니다. 곁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언제 어떻게 그만두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다 그 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부디 함께하는 분들이 기운을 잃지 않도록 더욱 잘해야겠습니다.

 

‘우세’는 ‘웃다’에서 나온 말이라는 풀이가 맞지 싶습니다. 여러 해 앞에 ‘남우세스럽다’는 말과 ‘우세스럽다’는 말이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사를 당했다’ 또는 ‘남사스럽다’는 말을 쓰는 사람들을 가끔 보는데 ‘우세’와 ‘남우세스럽다’를 그렇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세’를 아셨으니 그렇게 쓰는 분들이 줄 거라 믿습니다.

 

 

4351해 들겨울달 열사흘 두날(2018년 11월 13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