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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일본서 되돌려 받은 “한송사터 석조보살좌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4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춘천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124호 “강릉 한송사터 석조보살좌상(江陵 寒松寺址 石造菩薩坐像)”이 있습니다. 원래 이 불상은 강릉시 한송사 절터에 있던 보살상으로 1912년 일본으로 옮겨졌다가, 1965년 조인된 ‘한일협정’에 따라 되돌려 받았지요. 잘려진 머리 부분을 붙일 때의 흔적과, 이마 부분의 백호(白毫, 부처 두 눈썹 사이에 난 가는 터럭)가 떨어져나가면서 입은 약간의 흠이 있을 뿐 거의 완전한 모습입니다.

 

 

머리에는 매우 높은 원통형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상투 모양의 머리가 관 위로 높이 솟아 있습니다. 통통한 네모난 얼굴에는 눈이 가느다랗고, 입가에는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자연스러운 옷주름이 새겨져 있지요. 검지를 편 오른손은 연꽃가지를 가슴까지 들어 올렸으며, 왼손 역시 검지를 편 채 무릎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발은 오른쪽 다리를 안으로 하고 왼쪽 다리를 밖으로 하고 있는데 같은 곳에서 발견된 또 다른 “강릉 한송사터 석조보살좌상(보물 제81호)”과는 반대 자세입니다.

 

특히 한국 석불상의 재료가 거의 화강암인데 견주어 이 보살상은 흰 대리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각 수법과 더불어 재료에서 풍기는 질감이 우아하고 온화한 기품을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입니다. 원통형의 보관이나 통통한 얼굴, 웃음 띤 입가 따위는 강릉 신복사터 석조보살좌상(보물 제84호)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에서도 보이는 공통적인특징인데, 다만 이들보다 한층 더 세련된 솜씨를 보여준다고 하며, 만든 때는 10세기 고려 초로 짐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