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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순국선열의 날 제3차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 열린다

서울시, 17일(토) 낮 3:30 덕수궁 중명전
해방 이후에도 끊임없는 감시와 탄압을 버텨야 했던 독립운동가와 가족의 삶 재조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을사늑약 현장에서 소리 내어 책을 읽습니다. 우당 이회영이 뤼순 감옥에서 고문 끝에 순국한 날, 그의 아내가 쓴 <서간도 시종기>를 읽습니다. 순국선열추모일에 찬 서리 걷어내면서 독립운동사를 읽습니다. ‘을씨년 (乙巳年‧을사년)스럽다’는 말이 태어난 날 그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읽어 ‘을씨년스러움’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3ㆍ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

 

서울시가 3ㆍ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7일(토) 제3차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연다.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가이자 무정부주의자인 우당(友堂)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애국지사가 일제강점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들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집필한 회고록이다. 이번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는 17일(토) 낮 3시 반부터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 예정이며 지난 6월 이회영 선생의 옛 집터인 서울 YWCA에서 진행된 첫 번째 낭독회와 9월 우당기념관에서 진행 된 두 번째 낭독회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낭독회가 열리는 11월 17일은 1905년 일본이 이토 히로부미를 앞세워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이자 1932년 우당 이회영 선생이 뤼순 감옥에서 고문 끝에 순국한 날이다.

 

그리고 지금은 국권회복을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념하는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되었다. 서울시는 이날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한 덕수궁 중명전에서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진행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덕수궁 중명전은 대한제국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이자, 고종황제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1907년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곳이기도 하다.

 

▸ 덕수궁 중명전 : 1901년 황실 서적과 보물을 보관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1904년 덕수궁에 큰 불이 나면서 고종이 머무는 편전이 됐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외국인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되었고 1960년대 이후 40년 간 민간이 소유하는 등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으나 2007년 사적 제124호로 덕수궁에 편입, 복원을 거쳐 2010년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을사늑약에 의한 조선의 국권 상실 후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애국계몽운동을 벌이고 신민회를 결성,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고자 하는 특사 파견을 고종황제에게 제안했다.

 

우당 선생은 전덕기 등 극소수 인사들과 상의하여 절친한 친구이자 동지인 이상설을 포함한 특사 3명의 명단을 올렸고, 이에 고종은 국새와 황제의 수결(手決)이 찍힌 백지 위임장을 미국인 측근 헐버트를 통해 전달했다. 황제가 ‘백지위임장’을 보낼 만큼 만국평화회의의 특사 파견은 절실했다. 이밖에도 ‘신흥무관학교’, ‘고종의 국외망명’, ‘의열단’ 등 전반적인 나라밖 항일운동에 관여했던 이회영 선생은 1932년 무정부주의자의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상하이에서 다롄(大連)으로 배를 타고 가던 도중 밀정의 밀고로 일본경찰에 붙들려 혹독한 고문 끝에 뤼순감옥에서 순국했다.

 

세 번째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는 ‘우당의 서거,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의 쓸쓸한 삶’이라는 부제로 해방 이후에도 끊임없는 감시와 탄압을 버텨야 했던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해 살펴본다. 앞서 첫 번째 낭독회에는 독립을 위해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헌신한 우당 가문의 이야기를, 두 번째 낭독회에서는 빈곤한 살림 속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만들고 아이를 키워야 했던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며 오로지 기억에 근거해 저술한 이은숙 애국지사의 정성과 필력을 돌아보았다.

 

이 자리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과 이은숙 애국지사의 친손자 이종찬 3ㆍ1만세운동 100돌 서울시기념사업 위원장과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이 참석, 서대문형무소를 거쳐 간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였던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일반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서울시 ‘시민위원 310’ 위원들이 낭독회에 함께한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을사늑약의 국치일이자 우당 선생의 서거일,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조를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개최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족 독립을 향한 투쟁의 역사를 시민 여러분이 함께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