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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최애 캐릭터”, 우리말 짓밟는 광고판

[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버스정류장에 커다란 글씨로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너의 최애 캐릭터 뭐니?”입니다. 여기서 “최애”란 말은 아마도 가장 사랑한다는 뜻으로 한자 ‘崔’ 자와 ‘愛’ 자를 모은 글자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쉬운 말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나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쓰지 않고 억지로 이렇게 한자를 모아서 쓰는 것은 잘난 체에 다름 아닙니다. 게다가 뒤에는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이야 대중이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이 풍성해지는 것이구요. 하지만 우리말이 아닌 한자나 영어 같은 외국어ㆍ외래어를 써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잘못하면 우리말을 짓밟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보다는 1990년대 주로 대학생들이 만들어내 지금 잘 쓰이는 동아리, 해오름식 같이 우리말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요.

 

또 한 가지 분명히 할 것은 우리나라에는 <국어기본법>이란 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법 제14조 제1호에 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인 광주광역시교육청은 “The 청렴하면 多 행복해요”라고 써서 버젓이 법을 어깁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말을 지키는데 앞장 서야할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동상이食”이라고 쓰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기업체들도 덩달아 우리말을 짓밟는 것이지요.

 

 

 

그런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바로 국민인 우리가 나서서 꾸짖어줘야 합니다. 본체만체 하면 그들은 더욱 잘난 체를 하면서 기고만장할 것입니다. 정말 우리말을 사랑한다면 말로만 그치지 말고 더욱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