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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김복동 할머니, 재일 조선학교에 3천만 원 지원

”재일 조선학교 인재를 키우는 장소, 훌륭한 사람 되어 달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3천 만 원을 ‘김복동의 희망(공동대표 최나연, 장상욱, 윤미향)’에 맡겼다.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1일 암과의 사투를 벌이는 병상에서도 재일 조선학교를 향한 응원을 보낸 것이다.

 

김복동 할머니는 3천만 원을 내놓으시며, “재일동포들 힘내세요. 내 전 재산을 털어서 다달이 후원하겠다.”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우리 조선학교 학생들, 한 사람이라도 훌륭한 학교의 이름을 날리도록 끝까지 협조를 해 달라.”며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한 지원 동참을 호소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조선학교를 향한 애정은 끝이 없다. 23일에도 병상에서 할머니는 2천 만 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시며, “재일 조선학교는 우리 역사를, 자랑할 만한 인재를 키우는 장소”라며 “곧 남북통일이 되고 평화의 길이 열린다면 일본에 살기 싫은 재일동포들은 모조리 다 불러들일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조리 (재산을) 탁 털어서 인재를 살릴 거야. 아베가 조선학교에 자꾸 돈이 들어가는 것을 알게 해서, ‘자기가 졌다. 졌으니까 항복한다.’고 조선학교에 가서 무릎을 꿇게 할 거다.”고 일갈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관련, 김복동 할머니는 거듭, 일본 정부를 향해 죽비소리를 냈다. “퇴원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베한테 항복을 받아내는 일”이라며 “(항복을 받아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21일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절차 소식을 들을 김복동 할머니는 “와르르 와르르 화해치유재단이 무너져야 안심을 하지. 내일, 모레 계속 미룰까 봐 걱정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복동 할머니가 내놓은 3천 만 원과 추가로 지원할 2천 만 원은 ‘김복동의 희망’을 통해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김복동의 희망’은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뜻을 이어받는 단체다. ‘김복동의 희망’은 민족차별을 받는 미래세대의 학업을 후원한다. 그리고 남과 북, 재일동포 청소년ㆍ청년에게 역사와 인권을 교육하고 이들의 교류와 연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그리고 일본 내 재일동포 차별을 철폐하고 분단극복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통합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