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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목포에서 만나는 천재 극작가 김우진의 삶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종석ㆍ신혜선이 주연으로 출연한 SBS 특별단막극 '사의 찬미'가 호평 속에 종영한 가운데 주인공인 전남 목포 출신의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 그가 활동했던 목포가 주목받고 있다. 김우진은 1020년대 표현주의를 직접 작품으로 실험한 유일한 극작가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신극 운동을 일으킨 근대극의 선구자다. 또 시, 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뽐낸 문학의 르네상스인이었다.

 

김우진과 목포의 인연은 1908년부터 시작된다. 1897년 장성군에서 출생한 김우진은 1908년 가족과 함께 목포로 이사와 유달산 자락의 북교동 성취원(현 북교동 성당)에서 살았다. 김우진은 목포 공립보통학교(현 목포 북교초등학교), 목포공립소상고등소학교를 거친 뒤 1915년 일본으로 건너가 구마모토 농업학교,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4년 목포로 귀향했다.

 

 

김우진은 부친이 설립한 상성합명회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문학인으로서의 꿈을 이어가며 창작 활동도 왕성히 펼쳤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한 자유로운 삶과 문학적 포부로 인해 부친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뒤로하고 1926년 6월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

 

이후 그해 8월 사랑하는 사이인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함께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배에서 현해탄으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목포시는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김우진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을 원도심인 목원동과 갓바위문화타운에 각각 마련했다. 목원동은 김우진이 살았던 북교동 성당 일원 골목길에서 김우진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목포시는 지난 2014년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김우진 거리를 조성했다. 유년 시절을 보낸 생가터, 작품 중 목포의 모습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되는 '이영녀'를 벽면에 표현한 주택가 등 볼거리를 마련했다.

 

목포시는 목원동 골목길 정기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김우진 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골목길 해설사와 함께 '사의 찬미'를 주제로 음악공연, 김우진 관련 일화 소개, 당시 의상체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갓바위문화타운에서는 목포 문학관이 김우진의 문학 세계를 밀도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목포 문학관은 김우진을 비롯해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목포 출신 문학인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관으로 문학인별로 전시실이 구분돼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울러 인근에 자연사박물관, 도자 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있어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전시물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