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2월 15일 저녁 6시 서울 혜화동 JCC 아트센터에서는 윤은화 외 20인의 ‘한국양금앙상블’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양금은 국악기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에서 들어온 악기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담헌 홍대용이 이 양금으로 우리 음악을 처음 연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그 뒤 19세기 후반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영산회상 등 연주에 널리 쓰이게 된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양금악보 30여종이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양금이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됐을 때는 서양금, 서금, 또는 구라철사금으로도 불렸는데 구라철사금이란 구라파, 곧 유럽에서 들어온 철사금이란 뜻이다. 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금은 우리의 현악기들과는 달리 명주실을 사용하지 않고 철사를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음색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그렇게 대중의 사랑을 받던 양금이 어느 시점인가부터 잊힌 악기가 되어 연주하는 이를 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양금을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연주자 윤은화를 중심으로 ‘한국양금앙상블’은 태어났다. 우리나라 전통음악 속의 양금의 보존과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락을 세상에 알리고자 젊은 양금연주자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작된다. 특히 한국양금앙상블은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이제 대중적으로 더 널리 알리고자 양금의 새로운 곡 작업과, 악보작업, 악기개량에 힘쓰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양금앙상블은 국악은 물론 서양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으로 문화의 시선을 넓히고 실험적으로 도전하며 다양한 연주법을 연구하고 시도하며 그 열정을 쉼 없이 토해내고 있다. 또한 한국양금앙상블은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계양금협회(CWA)와 교류중이며 중국당산양금악단, 대만양금협회 등 세계 곳곳의 양금활동단체와 함께 연구와 학술교류도 진행중이다.

 

한국양금앙상블의 연주에 주로 사용되는 양금은 2011년에 특허를 받아 현재는 여러 국공립 국악관현악단과 대학교의 국악과에서 사용되고 있고, 또한 중국에도 역수출 되었다. 한국양금앙상블은 현재의 악기개량에 멈추지 않고 어린이 양금, 대양금, 전자양금 등의 다양한 형태와 스타일로 만들어 연주하고 시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양금앙상블의 대표 윤은화는 2014년 한국최초로 세계양금협회에 초청되어 연주함으로써 나라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윤은화는 “실사구시 서울아리랑” 음반의 음악감독ㆍ작곡ㆍ편곡ㆍ연주자로 참여했고, 2018 문경세계아리랑제의 총예술감독으로도 활동중이다.

 

 

그런 한국양금앙상블은 이번 제1회 정기연주회에서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의 조화, 그리고 시대적인 변화를 모색하려 한다. 이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와 장단의 형태를 빌려와 “아리연”, “뱃노래”, “양금시나위”와 같은 곡을 만들어 내었고, 현대음악의 기법을 빌린 “검은 사막”, “은하” 등의 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윤은화 구성ㆍ편곡의 "북천이 맑다커늘"이다. “북천이 맑다커늘”은 조선 중기의 시인인 임제(林悌)가 평양의 기생 한우(寒雨)를 찾아가서 부른 노래로 연주자 윤은화가 정가의 청아한 목소리와 양금의 영롱하고 맑은 소리에 역동적인 운율을 입혀 새롭게 각색한 곡이다. 정가와 양금의 소리가 어떻게 화음을 이뤄 내는지 지켜 볼 일이다.

 

또 윤은화 작곡의 양금시나위도 눈에 띈다. 즉흥적인 요소가 주를 이루는 한국전통음악의 시나위형식을 빌려와 만든 이 곡은 다른 일반적인 시나위 연주와는 다르게 경기무속장단의 낙궁과 터벌림장단 위에 대금과 아쟁으로 남도계면 선율을 입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절정에서는 두 개의 채를 쓰는 화려한 기교로 개량양금의 반음계적 표현과 타악적인 요소를 극대화하였다고 한다.

 

특히 공연 끝 부분에는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한국양금앙상블 20여 명 단원 전원의 양금대합주를 볼 수가 있다. 이 대합주를 들으면서 청중은 양금의 화려한 선율에 푹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전주mbc ‘우리가락우리문화’에 출연했었고 소외아동을 위한 희망콘서트 “이색화음(二色華音)”도 주최하였으며, 2018 인천아트플랫폼 대관기획공연 “플랫폼 초이스”에도 뽑힌 한국양금앙상블의 제1회 정기연주회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10 9309 2530나 누리편지 jany521@hanmail.net로 하면 된다.

 

□ 2018년 한국양금앙상블 제1회 정기연주회

○ 때: 2018년 12월 15일

○ 곳: JCC 아트센터

○ 출연: 한국양금앙상블 윤은화 외 20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