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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2003년 이라크 제2차 걸프전을 기본 배경으로 그 상황이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했고, 어떻게 반응하게 했는지, 세 편의 독백을 통해서 보여준다. '나의 피라미드, 해로우다운, 언덕 갈망의 도구' , 이 세 편의 이야기에는 국가에 대한 그릇된 충성으로 반인권적인 폭력을 행한 사람, 국가라는 이름으로 타국에 자행된 그릇된 폭력에 눈감은 사람.. 그리고 국가의 반인권적인 폭력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언젠가 평화가 올 때까지 지켜보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독백 속 세 인물을 통해 폭력에 노출된 인간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상기시켜준다. 2018년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고 이질적인 나라인 이라크의 실제 사건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세상이 타인의 고통에 대해 점점 더 무뎌지고 무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 작품을 통해 사유하길 기대해 본다.

 

 

나의 피라미드

임신 9 개월의 미군이 군 사무실에 감금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2003년 제2차 걸프전 당시 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된 인물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누구도 알지 못했던 끔찍한 진실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해로우다운

언덕 59세의 영국인 무기 전문가가 숲속에 숨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03년 제2차 걸프전의 명분이 된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이 사실은 윤색되었다는 정보를 언론에 제공한 인물로, 이 일로 행정부와 사법부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가 자살을 할 명분과 증거가 충분치 않다. 그의 죽음은 과연 자살일까, 아니면 타살일까?

 

갈망의 도구들

수선화, 아랍어로 나르자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라크 여성이 나와 관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는 사담 후세인의 독재정권치하에서 민주화 혁명 세력에게 가해진 핍박으로 고문당하고 사랑하는 가족까지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끝내 평화가 올 때까지. 

 

*12월 16일 오후 3시 마지막회/ 서울 나온씨어터/ 전석 2만원/ 02-3675-3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