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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예쁜 아이들에게 ‘액주름옷’ 입혀볼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7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요즈음은 아이옷이고 어른옷이고 간에 말끔하게 만들어 놓은 기성복을 사 입는 시대가 되고 말았지만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이전 아니 100년 이전의 옷이란 한 땀 한 땀 여인들의 정성스런 손끝이 아니면 입을 수 없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5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렸던 어린이 전통옷 특별전 ‘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전은 바로 그런 옷들을 지었던 여인들이 마음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배내옷부터 어여쁜 돌복은 물론이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혼례옷 그리고 삶을 마치고 무덤에 들어갈 때 입는 수의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이 전시회에는 있었습니다. 태곳적부터 우리 겨레가 즐겨 입던 옷들이 이제는 ‘전통옷’ 이라는 이름이 붙어 박물관에 가서야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옛 여인들이 가족사랑으로 한 땀 한 땀 지은 한 벌의 옷이 드러내는 역사적 무게는 선비들이 지은 책 한권의 무게 보다 더 깊고 그윽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회에서 아이들 옷 까치두루마기(색동 소매가 달린 남자아이의 두루마기. '때때옷'이라고도 한다), 동다리옷(조선 후기 무관이 입었던 군복으로 아이들도 입었다.), 액주름옷(겨드랑이 아래에 주름이 잡혀 있어 '액주름'이라 하여 남자 아이들이 나들이할 때 입었던 옷), 사규삼(아이들이 입던 두루마기 종류) 같은 옷들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예쁜 액주름옷을 입히는 부모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