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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움파리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움파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움파리

[뜻]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괸 곳

[보기월] 수레를 대고 보니 움파리 위라 내릴 때 뛰어서 내렸습니다.

 

 

지난 닷날 경남갈배움한마당잔치(교육박람회)에 가는 길은 좀 늦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이들을 태우는 일로 더 늦어져 서둘러야 했습니다. 닿아서 수레를 대고 보니 움파리 위라 내릴 때 뛰어서 내렸습니다. 놀배움 자리(체험부스)와 가까워서 짐을 내리기는 쉬웠는데 내리고 타는 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새로나꽃배곳(신진초등학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이 여섯 사람과 갈침이 네 사람이 이끌었습니다. 아이들이 앞에서 놀배움감(앱)으로 놀이를 하고 나면 옛배움책에 있던 말과 오늘날 배움책에 있는 낱말 짝을 맞히거나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하면 선물을 주었습니다. 찾아오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까지 잘 이끌어 가는 걸 보니 대견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에서 이끄는 날이었습니다. 어버이 세 분과 가온배곳(중학교) 푸름이 둘, 갈침이 두 사람이 이끌었습니다. 어버이들께서 안에서 딱지놀이와 배움책 낱말 짝 맞히기를 하고 보내면 빛알갓(전등갓)을 만들고 와서 이름을 적고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달력 선물을 드렸는데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밝날(일요일)은 갈침이 네 사람과 높배곳(고등학교) 푸름이 일곱 사람이 이끌었습니다. 일곱 푸름이가 앞장을 서고 갈침이 네 사람은 옆에서 자잘한 것들을 챙기고 도와 한결 나았습니다. 코가 맹맹하고 머리도 지끈거렸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었습니다.

 

나흘 동안 날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르게 이끌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나흘 동안 쉬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과 쉬운 배움책, 쉬운 공문 만들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만큼 더 많은 분들이 힘과 슬기를 보태줄 거라 믿습니다.

 

함께해 주신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어버이, 갈침이 모람 여러분과 놀배움을 즐겨 주신 모든 분께 절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신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움파리를 조심해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섣달(온겨울달) 열이레 한날(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