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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 서성벽서 ‘성 외벽’ 확인

성벽 최소 31m 이상 추정… 발굴현장 공개 12월 18일 낮 3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규훈)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지역 도성유적 학술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의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외벽’ 구간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발굴성과는 오는 18일 낮 3시, 발굴현장(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310번지)에서 현장 공개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 풍납동 토성의 서성벽은 그동안 서남벽 일부 구간만이 지표상에 드러나 있었으며, 과거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소규모 시굴조사와 2003년 (주)삼표사옥 신축예정부지 시굴ㆍ발굴조사를 통해 기초 흔적 정도만 확인되었던 곳이다.

 

 

 

이번 성과는 유실된 서성벽의 실체를 확인하는 첫 학술발굴조사 중 나온 것으로, (구)삼표사옥 신축예정부지를 포함한 12,900㎡를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정밀 발굴하는 중에 나온 결과물이다. 참고로 지난해 9월에는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Ⅰ-6권역, 발굴 후 성벽 복원 정비 구간)에서 서성벽의 내벽과 중심 토루(土壘) 일부, 서문지가 확인된 바 있다.

* 토루(土壘): 흙을 쌓아 만든 성

 

이번 조사를 통해 성 외벽 구간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성벽의 잔존 폭은 현재까지 최소 31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동성벽(폭 43m, 해자 포함 59m)의 사례로 보아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으로 하부 조사를 더 진행하면 길이는 지금보다도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외벽 구간 역시 교란으로 인해 훼손이 심한 편이어서 원형 확인은 어렵지만, 앞으로 추가 조사를 하면 전체 규모나 구조 확인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성벽의 내벽은 처음으로 잘라서 조사를 하였다. 축조방식은 2011년 조사했던 동성벽과 같은데, 중심 토루 안쪽으로 성토(盛土) 재료를 달리하여 2차례 흙을 덧붙여 쌓아 내벽을 구축하고 가장자리는 석축(최대 폭 5.8m, 잔존 높이 2.6m)으로 마감하였다. 석축은 내벽 가장자리를 ‘┚’자형의 계단식으로 자르고 석축 바닥 부분은 기초부를 성토한 다음 깬돌을 역호상(逆鎬狀, 거꾸로 된 띠 모양)으로 쌓고 그 위로 강돌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되었다. 깬돌과 강돌을 번갈아 가며 쌓아 올리는 수법은 석축의 정면에서도 같이 나타난다. 이러한 석축 쌓기 방식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 성토(盛土): 성질이 다른 흙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쌓아올리는 기술

 

서문터는 성 내벽을 동서로 뚫어 시설되었다. 성벽과 마찬가지로 성 중심부에서 외벽으로 연결되는 구간은 유실되었다. 잔존 길이는 9m이며, 최소 폭 7.3m, 최대 폭 9.6m이다. 문터는 평면 ‘八(팔)’자형 구조로서 중앙부는 좁고 성 내부로 갈수록 양쪽으로 벌어져 내벽 마감석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문터의 바닥은 가운데가 높고 성 내부로 갈수록 낮아진다. 현재까지 최종 단계의 문터 바닥까지 조사를 진행하였고 하부 조사는 앞으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서성벽의 내ㆍ외벽 확인, 서문터의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의 연결 관계 등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을 위한 중장기적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하여,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한 서성벽의 구조와 범위 등 실체 파악을 위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