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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윤봉길 의사가 차던 겨레의 시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7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이는 윤봉길 의사가 거사를 며칠 앞두고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보낸 유언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입니다. 12월 19일 오늘은 86년 전(1932년) 윤봉길 의사가 가나자와(金澤) 육군형무소에서 십자가 형틀에 매어 25살의 나이로 순국한 날입니다. 윤 의사의 주검은 일제에 의해 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졌는데, 광복 뒤인 1946년에야 조국으로 모셔와, 효창공원에 안장했습니다.

 

1932년 4월 29일 혼자 일본의 상해사변 전승축하회가 열리던 상해의 홍구공원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총사령관 시라가와 등 일본의 군 수뇌부를 처단한 윤봉길 의사가 남긴 유품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139번지 충의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사 날까지 몸에 지니다가 거사 날 아침 김구 선생과 바꾸어 찬 낡은 스위스제(製) 시계입니다. 보물 제568-2호로 지정된 윤의사의 이 시계는 지금 멈춰있지만, 그의 정신은 멈추지 않고 우리 겨레의 시계로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