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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 ‘시메카자리’와 ‘카도마츠’ 풍습

[맛있는 일본이야기 46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2월 중순도 지나 슬슬 말쯤으로 접어들면 일본에서는 “시메카자리(注連飾り)”를 대문에 건다. 시메카자리는 연말에 집 대문에 매다는 장식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액운을 멀리하려는 뜻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다. 이러한 전통은 농사의 신(도작신앙-稻作信仰)을 받드는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도(神道)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고 일본의 나라신(國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관련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시메카자리는 짚을 꼬아 만든 줄에 흰 종이를 끼워 만드는데 요즈음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따위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시메카자리는 보통 12월 말에 대문에 내걸고 대개 1월 7일 이후에 치우는 게 보통이지만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다. 관서지방에서는 1월 15일에 치우고, 미에현(三重縣 伊勢志摩) 같은 지방에서는 1년 내내 장식하는 곳도 있다.

 

시메카자리 말고 연말연시 장식으로 “카도마츠(門松)”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것은 12월 13일에서 28일 사이에 집 앞이나 상가 앞에 세워두고 치우는 것은 1월 15일 앞뒤다. 시메카자리나 카도마츠의 설치와 치우기는 가능하면 지정된 날에 맞추는 게 좋으며 이를 어기면 복이 반감된다고 믿는다. 카도마츠는 일본의 고전 작품인 <즈레즈레구사(徒然草, 1330년)>에 “큰 길에 카도마츠가 서 있어 화려한 분위기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풍습이다.

 

 

그런가하면 정초에 “카가미모치(경병-鏡餠)”를 장식하는 풍습도 있다. 이것은 위의 두 장식이 집밖에 세우는 데 견주어 집안에 장식하는 풍습이다. 카가미모치란 한자에서 보듯이 ‘거울떡’이다. 거울은 예부터 일본에서 삼종신기(三種神器)라고 해서 신성시 하던 물건인데 이러한 둥근 거울이 오늘날은 떡으로 변형되어 눈사람 모양의 찹쌀떡을 정초 집안의 중요한 곳에 장식하는 풍습으로 정착된 것이다.

 

서양의 성탄 장식이나 일본의 여러 장식들은 결국 신을 기쁘게 하고 거기서 인간의 행복과 즐거움을 얻고자 하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오늘날 성탄 장식은 종교색을 많이 덜어낸 느낌이다. 기독교와 무관한 백화점이나 역, 대형 슈퍼나 관공서 현관에도 성탄 장식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오랜 풍습인 시메카자리, 카도마츠도 요즈음은 백화점이나 호텔, 역, 슈퍼 같은 곳에 설치하고 있어 연말연시에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무렵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곳곳에 시메카자리나 카도마츠 장식을 통해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