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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익산 쌍릉서 백제 고분 중 최장 길이 무덤길 확인

대왕릉 2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21m의 무덤길도 나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조사한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의 대왕릉에서 백제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무덤길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확인된 무덤길의 길이는 21m,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가량의 최대급 규모로 일반적인 백제 고분에서의 무덤길 길이보다 길다. 석실 입구측 무덤길 너비는 4m 정도이고, 무덤길 시작부분의 너비는 6m 안팎이다. 바닥의 높이는 80cm 정도로 석실 입구쪽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익산 쌍릉(대왕릉)이 백제 왕도 가운데 가장 긴 무덤길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의 백제사 연구에 상징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판축(版築): 건축물 지반을 다지기 위해 흙 등을 여러 겹으로 단단히 다지는 기법

* 발굴현장: 전북 익산시 석왕동 산 6-11번지

* 무덤길: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주검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은 오금산 줄기가 끝나는 남서쪽 능선에 대왕릉과 소왕릉이 180m 가량 떨어져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일제강점기 1917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 조사 이후 100년 만에 발굴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지난 4월에 대왕릉 1차 발굴 결과, 백제 사비기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의 왕릉급 무덤으로 확인되었고, 석실 내부에서 수습된 인골을 분석한 결과, 백제 무왕의 개연성이 커진 성과를 거둔 바 있었다.

 

이번 대왕릉 2차 발굴조사는 금년 5월부터 7달 동안 대왕릉 주변과 무덤길을 중점적으로 조사하였다.

 

이번에 확인된 가장 긴 길이의 무덤길 말고도 이번 조사에서는 고분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석실이 먼저 만들어 지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긴 무덤길을 만들어 봉분이 완성된 사실을 확인해 대왕릉이 피장자 생전에 철저히 준비되었던 수릉(壽陵)일 가능성의 근거를 찾은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백제 왕릉의 축조와 의례에 있어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 수릉(壽陵): 살아 생전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