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울짱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울짱/(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울짱

[뜻] 1)말뚝 같은 것을 죽 벌여서 박아 만든 울. 또는 그 말뚝 ≒목책

[보기월] 다시 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낮밥을 먹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뒤낮(오후) 배움이 비롯된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나니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뛰어 들어오는 길이 열 곳도 더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서 나무를 옮겨심기도 하고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낡아서 보기가 좋지 않은 나무 울짱을 걷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무 사이로 다니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요.

 

그런데 한두 아이도 아니고 여러 아이들이 나무 사이로 뛰어 들어오는 것을 제 눈으로 본 것입니다. 그곳에는 길이 아닌 길이 나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리 다녔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지난 삿날(수요일) 사람을 불러 놓았다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났습니다. 다시 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뒤엔 해 달라는 일이 많아 일에 매달렸습니다. 한 가지를 마저 끝내고 가려고 붙들고 앉아 있다가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도 잊고 모임에도 늦게 갔습니다. 일도 여러 가지를 거의 비슷한 때에 내라고 하니 마음이 더 쓰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내어 달라고 해야 할 게 있었지만 다음 이레로 미루었습니다.^^

 

엿날(토요일) 오랜만에 늦잠을 잘까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이를 손보러 가야 한다고 해서 누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둘러 밥을 챙겼지만 서두른 보람도 없이 끝내 저 혼자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비롯한 하루는 여러 곳을 돌고 돌아 저녁을 먹고 난 뒤에 집으로 돌아와 끝이 났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밥을 먹고 집가심을 했습니다. 넣을 것은 넣고 버릴 것은 꺼냈는데 버릴 게 많았습니다. 빨래도 널고 꽃동이(화분) 갈무리를 한 뒤 물도 주었습니다. 집안일도 해 보면 참 끝이 없다 싶었습니다.

 

이 말은 2)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막는 몬(물건)인 ‘울타리’와 같은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방죽을 너머 수로라도 있는지 아카시아 나무가 방죽을 따라 울짱을 치고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2)-감나무 가지가 울짱 안으로 넘어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섣달(온겨울달) 스무나흘 한날(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