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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삼층석탑 키와 비슷한 정혜사터 십삼층석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7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가면 국보 제40호 “경주 정혜사터 십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정혜사는 1933년 최준(崔浚)이 펴낸 동경(東京) 곧 경주의 지리지 《동경통지(東京通志)》에 신라 선덕왕(宣德王) 원년(元年)인 780년에 지었다는 기록이 나올 뿐 그 밖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지요. 조선 전기의 문신 하서 김인후가 “해당화가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 동백꽃이 차운 얼음 속에 오연하다.”라고 노래했던 정혜사는 1834년의 불이나 이 석탑 하나만이 덩그렇게 흔적으로 남았을 뿐입니다.

 

 

이 “정혜사터 십삼층석탑”은 흙으로 쌓은 1단의 기단(基壇) 위에 1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것으로,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에서는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입니다. 비록 층수가 13층에 이르지만 높이는 어지간한 삼층석탑과 비슷한 5.9m에 지나지 않는이 정혜사터 석탑은 그 때문에 사랑스럽고 예쁘기조차 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1층 탑몸돌이 거대한데 견주어 2층부터는 몸돌과 지붕돌 모두가 급격히 작아져서 2층 이상은 마치 1층탑 위에 덧붙여진 머리꾸밈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1층 탑몸돌은 높이 131㎝, 폭 166㎝, 지붕돌 한 면 길이 284㎝로 크지만 그 위에 놓인 2층 탑몸돌은 넓이 하나만 보아도 1층 지붕돌의 6분의 1 크기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아지는 것이지요. 이 석탑은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1층을 크게 만들어 두드러지게 한 뒤 2층부터 급격히 줄여나간 양식으로 탑 전체에 안정감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