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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움돋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움돋이/(사)토박이말바라기

 

 

[뜻] 풀이나 나무를 베어 낸 데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옴. 또는 새로 돋아나온 싹.

[보기월] 움돋이를 캐서 다른 꽃동이(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 있었습니다.

 

 

하루 일을 하고 또 하루를 쉬게 되어 좋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징검다리 쉬는 날이라고 한날(월요일)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곳도 있었다는데 그런 일터에 다니시는 분들은 더 좋겠다면 부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왜 ‘성탄절’인지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똑똑히 아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둘레 어른들한테도 같이 물었는데 시원하게 풀이를 하는 분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 다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은 알지만 말밑(어원)을 아는 분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말이 쉬운 말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쉬운 말이면 쉽게 풀이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성탄절’의 ‘성탄’이 ‘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성인’을 뜻하는 ‘성인 성’과 ‘태어날 탄’이라는 뜻이고 ‘성스러운 분인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뜻이라고 풀이를 해 주었습니다. 덧붙여 5월 8일을 ‘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하지만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하듯이 ‘예수님 오신 날’이라고 말해 주었지요.

 

‘예수님 오신 날’인 어제 하루 낮 동안에는 일을 잊고 좀 쉴 수 있었습니다. 끼니도 한 끼는 건너뛰고 낮잠도 잤습니다. 빨래를 해 놓고 널어달라고 해서 빨래를 걷고 넌 다음 빨래를 갠 것이 낮에 한 일이라면 일이었습니다.

 

빨래를 널면서 보니 지난 이레끝(주말)에 꽃동이(화분) 갈무리를 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움돋이를 캐서 다른 꽃동이(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 있었습니다. 앞서 잘랐기 때문에 죽은 줄 알았는데 움돋이가 나 옮겨 심어 놓은 것이 잘 살아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 자르지 말고 바로 옮겨 심어 주지 않은 게 미안해서라도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낮에 마음 놓고 쉬는 바람에 밤에는 또 날이 바뀔 때까지 셈틀 앞에 앉아 있어야 했지만 푹 쉬고 온 만큼 해야 할 일들을 기분 좋게 해야겠습니다. 새로운 일거리를 두고 슬기를 모으는 모임을 하는 날이라 더 설레는 아침입니다.

 

 

-버드나무 밑동에서 움돋이가 났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섣달(온겨울달) 스무엿새 삿날(2018년 12월 26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