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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우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우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우리다

[뜻] 1)더운 볕이 들다

[보기월] 자리에 앉으니 자리에 우린 햇볕 때문에 엉덩이가 뜨끈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도 배곳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새로 배곳에 들어와야 할 새내기 아이들이 다른 곳에 다니기 때문에 못 오게 되어 아랑곳한 바람종이(신청서)를 쓰러 오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남달리 잘 가르쳐 보고 싶은 어버이 마음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 보내기도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다니는 배곳에 넣기도 하니 말이지요. 다른 고장은 어떤지 잘 모르는데 제가 사는 곳에 그런 곳이 생겼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그곳에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좀 느지막하게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보기 좋게 눈에 띄게 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그걸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저처럼 못 하는 사람도 있지요. 제 이야기를 좀 돋보이게 할 수(방법)를 배우고 왔습니다.

 

박용태 기술사님께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잘 가르쳐 주셔서 먼 길을 달려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손수 해 보면서 바로 바로 도움 말씀을 들으며 배우지 못 하고 온 게 아쉽기는 합니다. 앞으로 배운 것을 잘 써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돋보이게 해야겠습니다.

 

배움을 뒤로 하고 서둘러 달려와 김한표 국회의원님과 조영제 도의원님을 만나 뵙고 토박이말 살리기에 도움을 주십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짧은 동안이었지만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주셨고 도움을 주시겠다는 입다짐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 좋은 자리를 마련하신 강병환 으뜸빛님과 바쁘신 가운데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신 두 의원님 모두 참 고마웠습니다.

 

밝날(일요일)은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께서 드실 건건이(반찬) 몇 가지를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날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따뜻했습니다. 곶감잔치를 한다는 것도 모르고 가는 바람에 길이 막혀 빙 돌아서 가기도 했습니다.

 

낮밥(점심)을 먹고 집가심을 하는데 발은 시렸지만 몸에서는 땀이 났습니다. 집으로 나오려고 수레를 타니 수레 안이 데워져 덥게 느껴졌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자리에 우린 햇볕 때문에 엉덩이가 뜨끈했습니다. 마치 불을 넣어 놓은 것처럼 말입니다.^^

 

남들은 일부러 구경을 오는 곶감잔치 마당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나와 좀 아쉽기는 했지만 집에 와서 집가심을 하고 남은 날을 쉬면서 보냈습니다.

 

이 말은 2)달빛이나 햇빛 따위가 희미하게 비치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마루에 볕이 우린다.(표준국어대사전)

-처마끝 함석 차양에는 후끈후꾼 더운 기운이 숨이 막히게 우리지요.(고려대한국어대사전)2)-짙은 구름 속에서 햇빛이 우려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였다.(표준국어대사전)

-그 순간 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이 우려 나오고 있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4352해 한밝달 이레 한날(2019년 1월 7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