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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희귀한 고려말 자료 '진도 청용사 소장 불교전적 '

시도유형문화재 제283호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진도 청용사(청용선원) 소장 불교전적은 대장경류(大藏經類) 3종 36축과 일반불서(佛書) 26종 110책 등 모두 29종 146책의 불교전적으로 우리지역의 여타의 사찰에서는 그다지 흔치 않을 정도의 비교적 많은 종수와 책수를 소장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 2종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기 사이에 불복에 봉안할 목적으로 인출(印出)되어 지금까지도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으며, 그 현존본(現存本) 또한 매우 희귀한 실정이다. 이 화엄경(華嚴經)은 진본(晉本)과 주본(周本)의 일부로 각각 16축과 15축이 소장되어 있다. 이 대장경은 고려시대 고종연간에 당시 수도인 강화의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재차 판각 간행한 바 있는 조조대장경(再雕大藏經)에 해당된다. 청용사 소장본은 지질(紙質)과 형태적 특징으로 보아,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인쇄된 이후 한동안 불상(佛像)의 불복(佛腹)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복장에 봉안하기 위해서 광곽(匡郭)의 여백부분 종이를 칼로 일정하게 잘라져 있는 점이 지목된다.

 

 

현재 이와 동일한 경전이 우리나라에 10여책만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귀중한 판본이다. 다만 이미 보물로 지정된 것들은 두꺼운 장지(壯紙)에 인쇄되어 접장(摺裝)형태로 만들었으나, 청용사본은 고려말-조선초의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만든 얇은 종이를 사용하여 인쇄하였던 관계로 오히려 초기의 제책(製冊)형식인 권자본(卷子本) 형태로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중국대장경(中國大藏經) 1종은 대반야경(大般若經)으로 중국의 북송(北宋)시대에 판각된 대장경의 일부에 해당된다. 이 대장경은 중국의 북송시대에 개보칙판대장경(開寶勅版大藏經) 이후 두 번째로 복주 동선사(福州 東禪寺)에서 1080년에서 1104년 사이에 판각된 이후 원(元)나라 말기에 재차 인쇄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장경을 간행한 중국에도 흔히 볼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경전으로 청용사에 5축이 소장되어 있다. 지질은 송나라 이후 대장경 인쇄에 주로 사용된 두터운 황마지(黃麻紙)이다. 서체(書體)는 개보판(開寶板)과는 달리 안진경(顔眞卿)의 서법(書法)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상하로 길쭉한 장방형으로 쓰여져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청용사 소장본은 권자본(卷子本) 형태로 되어 있으나, 간행 당시에는 접장(摺裝)형태로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은 관계로 그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우나, 일본과 중국에서는 우리의 보물에 해당하는 수준의 중요국가문화재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불서는 비교적 국내의 여러 도서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나, <금강경>, <아미타경>, <불조역대통재>, <석가여래행적송>, <지장보살본원경>, <현수제승법수>들의 불서는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 매우 희귀한 상황이다. 그리고 <법화경>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희귀한 판본도 일부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간행처도 담양 용천사, 화순 쌍봉사, 화순 동복 안심사 등의 간행본이 있어 전남지방 출판사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대비심다라니」 「불정심다라니경」 등은 1630년대 간행본으로 한글표기 방점들이 있고 한글표기 사례도 있어서 국문학 연구자료로도 중요성이 인정된다.

청용사는 1985년 9월 18일자로 재단법인 선학원에 등록된 절이다. 청용사 소장 전적은 2002년에 주지로 부임한 도훈(정한종)스님이 1960년대에 대흥사로 출가하여 경전 공부를 할 때 은사스님(청우 양경운)과 강사스님(김종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을 비롯하여 양경운스님 밑에서 함께 수학했던 사람들로 부터 보존을 위해 전래 받았거나 해남 진학사 창건주의 유품들로 전한다. 개인이 수집한 것이지만 사찰에 기탁하여 <청용사소장>을 포함하여 문화재명칭 부여키로 하였다.

 

<자료: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