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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인두로 지져서 그림을 그리는 ‘낙화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9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7일 문화재청은 <낙화장(烙畵匠)>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김영조(金榮祚, 남, 1953년생, 충청북도 보은군) 선생을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 <낙화장(烙畵匠)>은 종이, 나무, 가죽 등의 바탕소재를 인두로 지져서 산수화, 화조화 등의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장인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낙화에 대한 기원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李圭景, 1788~1863)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오는 ‘낙화변증설(烙畵辨證設)’에서 찾을 수 있지요.

 

 

한국의 낙화기법은 본래 전통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본 화법은 전통 수묵화 화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산수화에서 산이나 바위를 그릴 때 도끼 자국이 난 듯, 강하게 붓을 찍어 바위의 날카로운 질감 등을 표현하는 ‘부벽준(斧劈皴)’, 크기와 짙음과 옅음이 다른 빗방울 같은 점들을 무수히 찍어서 바위나 산 등을 표현하는 ‘우점준(雨點皴)’ 등과 같은 기법을 붓 대신 인두로 표현하며, 수묵화에 나타나는 먹의 짙고 옅음도 인두로 지져서 나타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요.

 

이번에 ‘낙화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영조 선생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 보유자였으며, 1972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낙화를 전승하고 있는 장인입니다. 김영조 선생은 낙화유물을 포함한 많은 동양화 본을 떠서 똑같이 그리는 작업을 통해 산수화ㆍ화조화 등 전통낙화에 대한 숙련도를 높여 왔으며, 전승공예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음으로써 낙화의 전승에 이바지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