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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한강의 물길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

국립민속박물관, 《한강 수로와 어로문화》 조사보고서 펴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강 물길과 어로문화에 주목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18년부터 우리나라 주요 물길을 중심으로 수로문화를 조사하고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한강 수로와 어로문화》 조사보고서는 그 첫 결과물로 우리 겨레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한강’의 물길을 따라 문헌조사를 토대로 현지 조사한 것이다. 한강은 전통적으로 이 물길을 차지한 나라가 한반도 주도권을 행사할 정도로 역사적으로나 정치ㆍ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조운선, 돛배, 뗏목 등 하루에도 수십 척이 오간 한강은 20세기 초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점차 쇠퇴했지만, 일제강점기를 비롯하여 19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물류 이동의 중심이었다.

 

 

한강의 물길문화; 돛배는 어떻게 한강 물길을 거슬러 올라갔을까?

 

우리의 옛 물길은 그 물길을 터전으로 생활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그 물길이 닿는 곳을 이어주듯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다양한 형태로 전해진다. 한강의 수로문화에서는 댐과 교량이 설치되기 전 한강의 나루와 포구를 기록하고, 물길을 이용한 배를 운송용과 어로용으로 정리했다. 특히,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간 뗏목과 달리, 바람을 타고, 돛대, 상앗대, 노, 밧줄 등 상류와 하류를 자유롭게 오간 돛배의 운행방법을 다룬 점이 이색적이다.

 

한강의 어로문화; 그간 주목하지 않은 내륙 어로문화를 다루다

 

한강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한민족의 자양분이 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학문에서 한강을 연구하였고 그 성과는 지금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이번에 펴낸 보고서의 특징은 이전까지 연구했던 한강에 대한 관점과는 달리 어로문화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강 어부들은 ‘내수면어업’으로 배를 타고 그물을 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조선후기 서유구가 쓴 《난호어목지》와 《전어지》등 각종 문헌을 토대로 전통 어로문화를 정리하고, 현지 조사를 통해 현대 어로문화를 내수면어업으로 담아내었다. 오늘날 한강 어부들은 다양한 그물로 뱀장어, 쏘가리, 동자개, 메기, 다슬기 등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현지 조사를 토대로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 과정에서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담고 있다.

 

한강의 사람들; 떼꾼으로부터 어부에 이르기까지 강변 사람

 

이번 조사보고서에는 한강에서 나오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었다. 팔당 조선소에서 주문에 맞게 배를 만들어 팔았던 배목수, 영월에서 뗏목을 타고 서울까지 내려왔던 떼꾼, 옛 어구를 사용해 그물을 쳤던 어부를 통해 예전에 한강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 이야기 또한 담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견지낚시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낚시꾼, 내수면어업을 통해 지금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강 어부의 이야기는 지금도 한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끝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강에 이어 2019년에는 금강의 물길문화와 더불어 강경 젓갈을 통한 식문화를 조사하고, 아울러 2020년과 2021년에는 낙동강과 영산강의 물길문화와 더불어 강변의례 및 장시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수로문화 조사를 통하여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한 내륙의 물길문화가 온전히 드러나기를 기대해 본다.